애경, CEO 직속 ‘친환경사무국’ … 빛나는 스마트 그린 경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0면

애경이 출시한 친환경 초고농축 젤타입 세제 ‘리큐’. [사진=애경]

‘스마트 그린 경영’.

애경이 제시한 미래 경영 방침이다. ‘스마트’는 사용 편리성을, ‘그린’은 친환경을 뜻한다. 생활용품을 위주로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고객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사용이 편리한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이 배어 있다. 애경은 “최근 세계적인 제품 제조 트렌드는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감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탄소발생량을 줄인 신제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살아남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경영 방침을 대표하는 상품이 동종 제품 중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초고농축 세제 ‘리큐’다. 2010년에 출시 이래 7개월 만에 누적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서며 8개월 만에 점유율 1위가 됐다. 올해는 단독 상품으로만 300억원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리큐는 액체가 아닌, 치약처럼 짜내는 ‘젤 타입’의 세제다. 기존 액체세제와 비교해 두 배로 진해 세제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으면서도 세탁력은 비슷하게 유지되도록 만들었다. 뚜껑을 연 뒤 용기를 거꾸로 들고 짜야만 세제가 나온다. 뒤집기만 하면 세제가 나와 용량 조절이 어려웠던 액체세제에 비해 사용량을 조절하기가 편하다. 애경은 “제품의 부피가 반으로 줄어 포장재·운송비·폐기에너지 역시 절반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운영 역시 친환경적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제조회사로는 유일하게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친환경사무국’을 두고 있다. 이곳에서 마케팅·연구개발·디자인 등 유관 부서가 보다 친환경적으로 전략을 짜고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또 제품마다 원료 채취부터 생산, 그리고 사용 후 폐기 단계까지 전 과정에 걸쳐 온실가스 배출량을 표기하는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조회사에서 자사의 제품 제조부터 유통까지 얼마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지 인식하고, 줄이려고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이유다.

애경은 2010년 탄소성적표지 인증제도를 도입한 뒤 세제 ‘스파크’를 비롯한 11개 제품이 ‘저탄소 표지 인증’을 받았다. ‘저탄소 제품 인증’은 저탄소 기술을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한 제품이란 것을 정부가 인증한 것이다. 탄소성적표지를 받은 제품이 인증 당시보다 배출량을 4.24% 이상 줄인 경우에만 발급된다.

조혜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