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준호·박종호, 현대 공격 '믿을 맨'

중앙일보

입력

"득점 찬스에서 팀 타선이 터지지 못해 아쉽다.다만 전준호.박종호만이 제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15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두산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현대 김재박 감독의 자평이다.

김감독의 말대로 현대 타선의 1,2번을 맡고 있는 전준호(32).박종호(28)는 플레이오프에서 기복없는 타격으로 공격의 물꼬를 터놓았다. 이들은 지난 세경기에서 현대 타자들이 때린 25안타 가운데 모두 10개를 합작, 가공할 '원투 펀치'를 날렸지만 심정수.이숭용.박경완 등 중심 타선의 불발로 빛이 바랬을 뿐이다.

올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전준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데뷔 이후 최고 타율(0.325)을 기록한 기세를 포스트시즌까지 이어나가 대박을 노리고 있다.

스위치 히터 박종호도 10타수 5안타의 호타로 현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올해 박선수는 무기력하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정규시즌에서 타율 0.241을 기록,지난해 타격왕의 체면이 구겨졌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타격감이 되살아났다. 박선수는 타격뿐 아니라 2루에서의 철벽 수비 능력도 뛰어나다. 박선수는 1차전에서 두산 정수근의 총알같은 타구를 순식간에 낚아채며 대량 실점 기회를 봉쇄,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김감독은 4차전에서 두 선수의 빠른 발과 작전 구사 능력을 최대한 활용,벼랑 끝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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