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상흑자 규모 9개월 연속 내리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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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상수지 흑자가 9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세계 경제의 후퇴에 따라 정보기술(IT)관련 제품의 수출이 줄어들어 무역수지 흑자폭이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무성은 15일 지난 8월 중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 8월에 비해 27.1% 줄어든 7천86억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무역수지 흑자는 37.3%나 줄어든 4천8백28억엔에 그쳐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8월중 수입은 22개월만에 2.9% 감소했지만 수출은 이보다 훨씬 큰 폭인 9.5%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도체 등 전자부품 수출이 1천98억엔 줄어든 것을 비롯, 사무용기기.전기계측기기 등 주로 IT 관련제품이 수출감소세를 주도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5천3백억엔으로 지난해 8월보다 1천49억엔이나 악화됐다. 이는 해상.항공 화물운송 분야의 적자폭이 확대된 데다 해외여행때 씀씀이가 커지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심해진 것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에 서비스수지를 합친 금액은 8월에 4백72억엔의 적자를 내 5월 이후 3개월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일본내 무역관계자들은 테러전쟁으로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일본의 경상수지는 더욱 나빠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쿄=남윤호 특파원yh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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