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실업 야구 「캠프」통신|한전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아침 7시. 오륙도 앞 바다에 붉은 해가 솟으면 구덕산 정상에서 내뿜는 함성이 고요한 시가를 뒤흔든다. 『야-호』! 『야-호』
한국「마크」를 단 19명의 선수들이 새벽공기를 마시며 합창하는 우렁찬 「코러스」다
이마에는 구슬땀, 푸른「유니폼」은 땀이 흥건하다. 홀몸도 아니고 번갈아 가며 업고 등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로한 기색들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트레이닝」은 이제부터라는 듯이 동작이 가볍고 민첩하다.
이윽고 김계현 감독의 「휘슬」이 찬 공기를 갈랐다. 모두들 「휘슬」에 따라 준비체조. 이어 횟수를 헤아릴 수 없는 「스윙」.
한전의 「스프링·캠프」는 26일로써 꼭26일째를 맞았다. 부산에 연고가 없는 3명을 제외하고 모두 자기 집에서 숙박을 하기 때문에 한전의 「스프링·캠프」는 엄격히 말해 합동훈련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트레이닝」은 어느 「팀」보다 고되다. 아침 7시 구덕산의 등산과 「스윙」이 끝나면 낮 1시 반부터 부산고구장에서 4시간에 걸친 「필드·트레이닝」에 들어간다.
투수진은 보통 2백50개의 투구. 내야 진은 1백개의 「노크」, 외야 진은 60개. 한전은 이제 기초체력양성과 「테크닉」은 완전히 마쳤고 3월초부터 홍·백전과 부산시내 대학 및 고교「팀」들과 연습「게임」을 한다는 것.
오영학 유격수가 「리드」하는 내야 진은 수비에 안정감을 주고 외야진의 「필딩」도 기민하다. 투수진은 뚜렷한 「에이스」가 없지만 그런 대로 무난하며 최정상 이박 황성록의 「크린·업·트리오」가 뿜어내는 타력은 일품이었다.
김 감독은 작년의 6위에서 적어도 3위까지는 올라 갈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자기의 작전에 잘 따르고 「크린·업·트리오」가 3할 타율을 유지하고 5명의 투수진에서 완투할 투수가 있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스러거」박영길과 작년 타격 10결 중의 하나였던 정연회 선수의 입대는 이충순(경동고), 이재원(부산고), 손병창(성남고), 강승숙(부산상)의 「스카우트」로도 메울 수 없고 완투할 투수가 없는 데다 이 「팀」의 「에이스」장순조 투수가 가을 「시즌」이면 고장이 나니 한전의 고민은 크다.
따라서 김 감독은 「시즌」전반에 「베터런」들을 최대한으로 기용할 계획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