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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장윤희, 18개월만에 배구코트 복귀

중앙일보

입력

한국여자배구사상 최대거포로 평가받는 장윤희(31.LG정유)가 배구코트에 복귀했다.

지난해 3월 임신 사실을 숨겨가면서까지 팀의 슈퍼리그 10연패를 달성하기 위해 2000슈퍼리그까지 뛴 뒤 코트를 떠난 지 18개월만이다.

지난해 딸을 낳은 `아기 엄마' 장윤희는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제82회전국체육대회 여자배구 한국담배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은퇴 이전의 등번호 4번이 아닌 10번이 새겨진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장윤희는 그동안의 공백탓인지 전성기때의 뛰어난 기량에는 미치지 못했으며 팀도 패해 4강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팬들이 왼쪽 공격수로서 90년대 여자배구코트를 주름잡았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점프력은 눈에 띄게 떨어졌고 체력도 예전같지 않아 중간중간 뜻대로 되지않는다는 듯 고개를 흔들곤 했으나 `야무진' 스파이크, 순발력있는 수비, 악착같은 플레이는 그대로였다.

10년에 한명 나오기도 어렵다는 찬사를 받은 좋은 체격조건, 그래서 국제대회에서 성별검사까지 받아야 했던 장윤희의 몸은 출산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탄했다.

장윤희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제일 문제는 체력인 것 같다"고 밝혔다.

김남순(한국담배인삼공사)에 이어 장윤희까지 코트에 복귀한 것은 국내 여자배구계에 그만큼 선수가 없다는 아픈 현실을 대변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코트에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 팬들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천안=연합뉴스) 체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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