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신태용 '50-50' 달성, 성남 단독 1위

중앙일보

입력

'사실상의 결승'인 1·2위간의 성남성(城)결투에서 성남 일화가 수원 삼성을 물리치고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성남은 1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01 POSCO K-리그 수원삼성과의 경기에서 후반 조진호와 황연석의 연속골에 힘입어 수원 삼성을 2-0을 완파했다.

성남은 또 신태용이 후반 7분 조진호의 골을 어시스트해 프로통산 두번째로 김현석(울산)에 이어 '50-50'클럽에 가입, 두배의 기쁨을 맛보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로서 성남은 10승 10무 3패 승점 40점을 기록, 수원과 승점 2점차의 간격을 벌이며 4경기를 남긴 정규리그에서 정상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전반은 양팀이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하는 탐색전의 양상이었다. 샤샤와 이리네를 투톱으로 내세운 성남이 서정원-산드로-데니스를 앞세운 수원의 화력보다 약간 우세했을 뿐이었다.

경기 시작 1분만에 샤샤의 슈팅을 시작으로 6분 조진호가 골마우스 왼쪽에서 노마크찬스를 맞았지만 골키퍼 박호진의 선방에 막히면서 전반을 성남의 우세로 이끌어갔다.

본격적으로 불꽃튀기는 접전이 벌어진것은 수원의 이기형과 성남의 샤샤가 한번씩 중거리 슈팅으로 탐색전을 끝낸 뒤 부터였다. 후반 4분 신태용이 샤샤에서 크로스 패스로 단독 찬스를 만들어 줬으나 샤샤가 왼쪽 골문을 살짝 빗겨가게 차 대기록을 달성하지 못한 아쉬움에 한동안 그라운드에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나 신태용은 기여코 일을 내며 노장 투혼을 보여줬다. 후반 7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수원 문전으로 패스를 밀어주자 수비수 맞고 굴절된 공을 조진호가 강하게 차 넣어 네트를 갈라냈다.

신태용이 어시스트로 프로통산 78골-50어시스트를 기록, 김현석에 이어 프로통산 2번째로 '50-50클럽'이란 대기록에 가입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성남은 이후 수원의 파상공세에 시달리다 단 한번의 역습을 골로 연결시키는 집중력을 보였다.

정규시간이 다 지나고 선심이 4분의 시간을 더 준 인저리시간대 성남 황연석이 이반의 패스를 받아 가볍게 오른발로 차 넣어 살얼음판 리드에 마침표를 찍으며 홈 관중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수원은 첫 실점 후 총공세로 나와 득점 일보직전까지 갔으나 번번히 기회를 놓쳤다. 특히 후반 27분 박건하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서정원의 여러차례 헤딩슛이 성남 권찬수 골키퍼에 번번히 잡혀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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