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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잡힌 식사, 꾸준한 운동, 스트레스 해소, 정기 검진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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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암 경험자(왼쪽)가 주치의를 찾아 암이 또 발병하지 않았는지 정기검진을 받고 있다. [사진 국립암센터]

암 치료 종결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건강관리에 따라 암이 재발하거나 전혀 새로운 2차 암에 걸릴 수 있다. 암 경험자가 알아야 할 식사·운동·검진·정신관리에 대해 소개한다.

▶식사=편식하지 말고 고르게 영양을 섭취한다. 균형잡힌 식사는 암 치료 후 부작용을 줄이고 회복을 앞당긴다. 음식을 다양하게 섭취하는 암환자와 경험자는 우울증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적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식사는 생존율·2차 암과 관련 깊은 체중과 직결된다. 지방과 탄수화물을 과잉 섭취해 비만해지면 다시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반면에 편식하거나 제대로 먹지 못해 저체중이면 사망률이 올라간다. 식사는 하루 세 끼 정해진 시간에 한다. 죽을 먹으면 하루 4~5번이 적당하다. 매끼 챙겨야 할 식단을 기억하자. 단백질은 육류와 생선 중 한 가지를 탁구공 크기 정도 먹어 보충한다. 이게 싫으면 달걀·두부·콩으로 대신한다. 채소는 두 가지 이상, 다섯 가지 색을 골고루 섭취한다. 과일은 하루 한 가지 이상 먹는다. 우유 같은 유제품은 하루 200mL 이상 마신다. 우유가 맞지 않으면 요구르트·두유·치즈·아이스크림이 좋다.

▶운동=면역력을 높여 건강 회복을 돕는다. 우울증과 불안을 감소시켜 삶의 질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운동의 빈도는 주 5일 이상이 좋다. 처음엔 주 2~3일간 하며 점차 늘린다. 운동시간은 30분 이상을 목표로 한다. 한 번에 10분씩 세 번에 나눠 하는 것도 방법이다. 강도는 약간 숨이 차지만 옆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정도가 좋다. 암 치료 후에는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있다. 우선 심장과 폐 기능을 증진시키는 유산소 운동부터 한다. 초기에는 달리기보다 빠르게 걷거나 자전거 타기가 바람직하다.

▶정신=20~30년 전만 해도 암인지 모르고 사망하는 환자가 많았다. 점차 진단과 치료법이 발전하며 암 경험자가 늘고 있다. 반면에 암에 따른 정신적 고통은 더 커졌다. 이를 정신종양이라고 한다. 암 환자와 경험자가 느끼는 정신적 고통은 불안·우울증·불면 등이다. 아직까진 암 환자의 40%가 사망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까지 나타나 만성화된다. 우울증이 심하면 자살까지 이어진다. 게다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치료에도 적극적이지 않아 악순환이 이어진다.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힘들고 지칠 때 주변에 알리는 게 좋다. 대화를 많이 하고 도움을 청하는 게 중요하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몇 달간 지속하면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검진=암 경험자의 주기적인 검진은 재발과 2차 암을 예방한다. 특히 고령·흡연·비만·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겐 더 중요하다. 암 진단 시 나이가 많을수록 2차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60세 이후 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50세 미만일 때보다 약 1.8배 높다. 흡연 경력이 있는 암환자도 2차 암 발생에 영향을 준다. 암 진단 전 하루 한 갑 이상 흡연했던 환자가 2차로 폐암 같은 흡연성 암에 걸린 위험은 비흡연 암 환자보다 2배 이상 높다. 암 진단 전 비만이나 당뇨병 등 만성병이 있었던 환자도 새롭게 간담췌도암·대장암·비뇨생식기암에 걸릴 위험이 2~3배 뛴다. 암 경험자는 의료진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도움말=국립암센터 김종흔·장윤정·이찬화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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