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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통큰 선물’ 받은 조선사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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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현대중공업의 LNG선(左), STX조선해양의 탱커선(右).

세계 조선경기 침체에 시달리던 국내 조선사에 최근 선박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일 브루나이와 그리스 가스회사로부터 10억5000만 달러(약 1조1280억원)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선 5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이 브루나이 국영가스회사로부터 15만5000㎥급 LNG선 한 척, 현대삼호중공업이 그리스 마란가스로부터 17만4000㎥급 LNG선 네 척이다. 이번에 계약한 LNG선은 디젤과 LNG를 연료로 번갈아 쓰는 ‘이중연료 추진 방식’으로 만든다. 친환경 선박에 주로 적용되는 엔진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셰일가스 개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LNG선의 발주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23일 영국 석유회사 BP의 해운 자회사인 BP시핑으로부터 7500억원 상당의 탱커선(정유와 같은 액체화물 운반선) 13척을 수주했다. 11만~16만DWT(중량재화톤수)급으로, 진해조선소에서 만들어 2015년 말까지 차례로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STX관계자는 “이번 계약에 탱커선 8척의 옵션 계약이 포함돼 있어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며 “올 한 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조선사가 수주 기근에 시달렸는데 이번 대규모 수주가 ‘산타의 선물’처럼 반갑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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