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맹 전군사시설 공격희망-월남 티우원수 회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사이꽁=김영희 특파원】월남국가원수 「구엔·반·티우」장군은 18일 「사이공」시내 「기알룽」궁에서 본 기자와 단독회견을 갖고 월남정부는 민족해방전선을 정치단체로 인정하여 이 공산단체와 협상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전혀 논의의 여지조차 없다고 선언하였다. 그는 무기를 생산하는 「하노이」「하이퐁」의 공장들을 폭격대장으로 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40분간에 걸친 기자회견요지는 다음과 같다.
문=「호눌룰루」회담의 가장 중요한 성과는 무엇인가. 「호눌룰루」회담결과 월남전에 새로운 국면이 나타나고 있는가?
답=「호눌룰루」선언에서 명시된바와 같이 이 회담에서 두 나라 지도자들은 서로 직접 접촉할 기회를 가졌다. 우리들은 월남에 대한 우리의 목적, 즉 전쟁에 승리하고 사회개혁을 완수하고 교육·농업·보전수준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을 분명히 해두었다. 두 나라 지도자들은 민주제도를 마련하고 안정된 사회를 이룩한다는 기존의 목표를 재확인하였다.
월남전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느냐는 적의 태도에 달려있다. 우리의 기본목적은 자유와 독립을 수호, 유지하는 것이다.
문=한국군2개 사단 이상의 병력이 5개월 안으로 증파될 것이라는 서울발 보도에 대한 의견은?
답=이 보도는 한국정부관리들이 부인한 것으로 나는 알고 있다. 우리정부가 한국군의 증파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나 증파병력의 규모와 그 도착날짜는 명시하지 않았다.
문=귀하가 4월에 방한하는 경우 박대통령과의 회담의 주 의제는? 한국군증파문제도 논의할 것인지?
답=한국은 전투·비전투부대를 월남에 보냈다. 우리 두 나라의 경제관계도 친밀해졌다. 「키」수상이 방한은 했지만, 양국의 공포된 이 이익을 위해 논의해야 할 문제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물론 우리는 한국군 증파문제를 논의할 것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문=귀하가 인정하지 않는 「베트콩」의 민족해방전선을 호지명은 월남민의 유일한 대표라고 주장하고 또 그는 미국은 민족해방전선과 직접 협상하라고 요구하는데 이러한 의견의 상치는 협상의 전망이 흐리다는 것을 의미하는가?
답=민족해방전선은 「하노이」의 지령을 받는 공산군사령부하의 공산집단에 불과하다. 그려나 우리는 그것을 한 정당으로 인정 않는다. 우리가 그 집단과 협상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문=월남에서 귀하와 다른 지도자들이 「하노이」와 「하이퐁」을 폭격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고 「하노이」와 「하이퐁」이 공중공격의 표적이 된다면 이는 전「인도차이나」와 태국에까지 전쟁을 확대시키며 중공이 직접 참전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가?
답=우리는 한 도시로서의 「하노이」와 「하이퐁」을 폭격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는 군수물자를 생산하는 공장을 포함한 전 군사시설까지 공중공격의 표적으로 넓힐 것을 희망할 뿐이다. 중공참전여부는 그들이 현명하냐 어리석으냐에 달려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