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SBS 아침드라마 '외출'의 추자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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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랑은 빠르면 내년 초 결혼할 예정인데 더늦을지도 몰라요"

SBS가 8일 첫 방송한 새 일일 아침드라마「외출」(극본 주찬옥. 연출 이현직.매주 월~토요일 오전 8시 30분)에서 미혼모 '정난영' 역할을 맡은 추자현(23)은 요즘 연인사이인 탤런트 정웅인(32)과의 결혼을 서두를 것인지, 연기자로서의 '완성도'를 인정 받고 나서 결혼할지를 놓고 고민중이다.

9살 차이나는 '오빠' 쪽에서 결혼을 빨리했으면 하는 눈치지만 자기는 '깊이 있는 연기도 잘하는 연기자'라는 인정을 받은뒤 하고 싶다는 것. 이 감독이랑 주변에서도 결혼 빨리 하지 말고 연기에 더 몰두하라고 자꾸 부추기는 모양이다. 남자 나이 서른 중반까지는 괜찮으니까 서둘 것 없다고.

자현은 작년 MBC 일일드라마「남자 때문에」를 마친 뒤 '이미지 변신'을 위해꼭 1년을 쉬고 난 뒤 SBS 드라마「외출」에서 미혼모 연기를 맡았고 지금 그 연기에푹 빠져 있다.

혼자 아이를 키워야 하는 미혼모들의 삶을 제대로 표현하는데는 간단명료한 대사와 깊이 있는 표정 연기가 제격임을 순간순간 깨닫고 있다.

그래서인지 9일 일산스튜디오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간담회때도 다른 출연자들보다 말을 적게 했고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았다. "저는 특별히 할 말이 없어요. 극중 미혼모 역할이 그래요"

미혼모의 삶을 다룬 이제까지의 드라마들이 미혼모의 현실을 잘 그려내지 못한것 같다면서 이번에는 꼭 실감나는 연기를 통해 실제 미혼모들이 자신의 아픈 과거를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깊이 있는 연기자를 향한 열정이 통했는지 '자영'이 미국에 있는 친엄마에게 전화로 임신 사실을 처음 고백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스탭들도 순간적으로 눈물을글썽였다고. "엄마... 미안해 .. 끊을께."라는 짧은 대사와 표정에 죄스러움과 미혼모로서의삶에 대한 두려움을 실어야 하는데 그 연기를 잘해냈다고 곁에 있던 운군일 SBS 드라마 주간은 칭찬했다.

"옷이나 화장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머리도 그저 단발 비슷한 수수한 모습으로나올 겁니다" 단막극 외에 드라마에 출연하기는「성장느낌 18세」「카이스트」「남자 때문에」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이지만 집에가서 대사를 놓고 "실제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은 어떨까"를 고민해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란다.

자현의 말은 또박또박하고 맺고 끊는데가 분명하다. "어릴때부터 엄마가 말을똑똑히 하라고 가르치셨는데 그 덕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어떤 연기를 하고 싶으냐고 묻자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사람의 심리를 잘 표현해 내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부모님의 허락까지 받아 놓은 상태여서 연기에 전념할 수있어 참 좋단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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