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기업 몰려 경제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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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지난 1997년 한보철강이 부도난 이후 지역경제 기반이 휘청거리던 충남 당진군에 최근 들어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한보철강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인 송산면 유곡리에는 경기도 반월공단에서 종업원 2백50명 규모의 자동차 부품생산업체인 광성기업이 이전,지난해 말 가동을 시작했다.

인근의 송악면 부곡리에는 현재 인천에 있는 철강파이프 생산업체인(주)휴스틸이 9백80억원을 투자,종업원 4백20명 규모의 새 공장을 짓기 위해 지난해 10월 공장 부지 5만평을 매입했다.

당진군 내에는 지난해 1년 간 73개 외지 기업이 입주,주민 1천9백여명이 새로 일자리를 얻었다.당진군은 기업 유치를 가속화하기 위해 지난 1일 ‘기업 투자유치 촉진조례’를 공포,투자금액 5백억원(또는 상시 고용인원 3백명) 이상인 기업이 군내로 이전할 경우 이전 비용의 5% 범위에서 최고 3억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당진군을 물론 충남지역에 최근 외지 기업들이 밀려들고 있다.서해안고속도로 개통(2001년 말) 이후 수도권 등 외지에 있던 굵직굵직한 공장들이 속속 이 곳으로 이전하고 있다.입지 여건이 나아진 데다 땅값이 수도권에 비해 싸며,지자체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종 유인책을 쓰기 때문이다.

13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다른 시·도에서 충남으로 이전한 기업은 모두 8백60개로 2001년(6백32개)보다 2백28개(36%),2000년(3백94개)보다는 4백66개(1백18%) 많았다.

기업들이 새로 들어옴에 따라 지난해에만 공장용지 5백48만㎡(1백66만평)이 분양됐고 지역 주민 1만6천2백52명이 일자리를 얻었다.

이와 함께 도 전체 인구가 4만8천여명,지방세 수입이 1백96억원의 늘어나는 효과도 거뒀다는 게 충남도의 분석이다.

지난해 시·군별 기업 유치 실적은 ▶아산(2백21개) ▶천안(1백63개) ▶연기(75개) ▶당진(73개) 순으로 많았다.수도권과 가깝거나 고속도로를 끼고 있는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당진군청 이규만 공업계장은 “공장 부지 가격이 평당 10만∼15만원선으로 수도권 공단의 10%선밖에 안 되는 데다 교통혼잡이 없어 물류비용이 절감되는 잇점 때문에 수도권 업체들이 당진등 충남 서북부 지역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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