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각 '전통문화공간'으로 새 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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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표적인 요정에서 전통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서울 성북동 삼청각이 6개월간의 공사를 끝내고 오는 29일 개관한다.

11월 11일까지 개관 기념 페스티벌을 열고 매주 토.일 오후 3시30분에는 야외마당에서 전통혼례.줄타기 등의 무료 이벤트가 열린다.


고급 주택단지가 들어설 뻔했던 이곳은 서울시가 인수, 문화시설로 지정한 후 54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했다. LG아트센터를 설계한 창조건축과 LG건설이 리모델링 작업을 맡았으며 재단법인 세종문화회관이 위탁 경영을 맡아 운영한다.

리모델링 공사의 핵심은 연회장으로 사용되던 일화당(一和堂) 의 2층 공간을 공연장으로 바꾸는 작업.

프로세니엄.아레나.개방형 등 가변형 무대로 다양한 공연이 가능하게 됐다. 테라스에서 주변 숲과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통찻집(67석) 이 마련돼 있으며 1층은 한식당'아사달'이다. 정원은 마당놀이나 사물놀이를 위한 무대로 활용된다.

청천당(廳泉堂) 과 천추당(千秋堂) 은 일반 시민은 물론 관광객과 외국인을 위한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공간. 1일 코스에서 4개월짜리 강좌까지 서예.다도.전통예절.규방공예.도자기공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통찻집이었던 유하정(幽霞亭) 에선 명인.명무들이 가르치는 전통예술교실. 판소리.민요.대금.가야금 강좌 교실이 열린다.

방문객을 위해 삼청각→경복궁→세종문화회관(교보문고) →프라자호텔을 20분 간격으로 왕복하는 셔틀버스가 운행되며, 자가용 이용자들도 세종로 지하주차장과 프라자호텔에 주차한 다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김승업 삼청각 운영부장은"삼청각은 전통음악이 대규모 극장으로 진출하면서 잃어버린 방중악(房中樂) 의 참맛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라며"아름드리 나무와 잘 가꿔진 정원으로 경치도 뛰어나 멋과 여유를 함께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02-3676-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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