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93세 실향민 안동만옹 성화봉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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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봉송의 산 증인' 안동만(安東萬.93.충남 논산시 내동리)옹.

8일 천안에서 개막된 제8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성화 최종 봉송을 한 안옹은 함경북도 길주가 고향으로 6.25때 월남한 실향민이다.

아흔 셋이란 나이와 고향이 북녘이라는 이유로 그는 '장수'와 '통일'을 상징하는 봉송 주자로 선정됐다..

1979년 충남에서 개최된 제60회 전국체전 때 안옹은 처음으로 성화 봉송을 시작했다.

그 때를 시발로 성화 봉송과 인연을 맺은 안옹은 88년 서울올림픽 때도 봉송을 맡는 등 기회 있을 때마다 성화 봉송을 해왔다.

지난해 부산 체전 때도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된 성화를 들고 천안 구간을 달렸다.

전국체전 대회조직위원회는 충남을 대표하는 운동선수 이봉주(31.삼성전자),다음 세대 한국 스포츠를 짊어지고 나갈 꿈나무 이상우(16.대천고)군 다음으로 경기장에서 성화를 봉송할 수 있는 기회를 안옹에게 선사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리지 않았다.충무공의 16대손인 이진용(23.여)씨와 함께 청소년과 장애인을 대표하는 1급 지체장애인 김찬기(9.성정초 3년)군의 휠체어를 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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