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프간 공습이후 중동지역 비즈니스 위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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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 이후 중동지역 바이어로부터의 섬유제품 신규 주문이 중단되는 등 중동지역 관련 비즈니스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산업자원부의 상황보고 자료에 따르면 직물을 중심으로 한 우리 섬유제품에 대한 중동지역 바이어의 주문은 미국 테러참사 이후 80∼90% 감소한데 이어 이번공습 이후에는 신규 주문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대중동 수출에 대한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출 및 현지판매 실적의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고 산자부는 밝혔다.

특히 오는 20일께로 예정됐던 `경북시장개척단'의 모로코 및 터키지역 방문이 취소됐고 KOTRA가 11일 개최하는 `바이어 1천명 초청 종합수출상담회'에 참가할 예정이던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오만, 쿠웨이트, 덴마크 등지의 32개사 36명의 바이어가 입국 취소를 통보해왔다.

아프간 인접국인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갑을방적 등 우리 진출업체 대표 20여명이 지난 9일부터 비상사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대우전자 등은 일부가족을 귀국시키고 있다고 산자부는 전했다.

미국의 경우 바이어들이 해외출장을 자제하고 생화학 테러에 대한 우려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방독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품목별로는 반도체는 하루 3천만달러의 수출량을 유지하는 등 정상적인 수출이 이뤄지고 있지만 철강과 석유화학, 타이어 제품의 경우 전쟁 위험지역으로 출항하는 수출선박에 대한 보험료 인상으로 애로가 예상된다고 산자부는 말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특별한 수출차질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수출마케팅 활동이 일부 위축되거나 수출운송비의 증가에 따른 부담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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