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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잡해지는 6천 세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국세청 발족을 앞두고 요즘 세무관계직원들 간에는 폭풍전야의 긴장과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에 파묻혀 있는 듯하다.
청장(차관급) 차장(1급 공무부) 외에 3개의 이사관급과 10여 개의 서기관급 등의 새로운 「감투」가 있는 데다 이에 따른 연쇄적인 인사교류가 불가피하게 되었고 아울러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65년도 세수실적에 의한 세무서장급의 논공행상이 있는지라 약6천 명에 달하는 전국 「세리」의 심경은 착잡할 수밖에….
그런데 총무처에서는 국세청발족을 계기로 『현 사세청을 격하시켜 이사관급 청장에서 서기관급 청장으로 축소 개편하겠다』는 주장을 내세우는 바람에 사세국 당국자들은 이를 방(?) 하느라고 ??전한 끝에 겨우 현 사세청 기구를 약간 개편하는 정도에서 소신을 관철시키긴 했으나 3일 상오 청와대 회의에서 박대통령으로부터 국세청이 서게되면 현재의 재무부 사세국은 기획관리실에 흡수시키도록 하라는 분부에 그만 사세국 양반들은 날벼락이라도 맞은 듯 기개 소심한 표정들이 되어있는 실정―. 「몬로이즘」의 장벽 (외부관리의 침투를 싫어하는 전통)을 쌓고 있다고 빈축을 사고 그토록 싫어하던 국세청 신설로 바야흐로 세무관리들은 상하좌우로 파란을 맞이하게 된 셈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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