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산업 급성장으로 한국 도태우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중국은 작년도 정보기술(IT) 제품 생산에서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로 부상하는 등 이 분야에서 매우 급속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휴대폰 가입자수는 이미 세계 1위를 차지했는가 하면 인터넷사업도 세계최고수준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반도체시장은 2010년에 미국 다음의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소는 우리나라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IT분야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중국 IT산업의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연구소는 작년의 중국내 IT제품 생산은 전년보다 38.4% 늘어난 255억달러로 처음으로 대만을 추월해 미국 885억달러, 일본 455억달러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고전했다.

또 95년부터 작년까지 중국의 IT산업은 연평균 30%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7월말 현재 중국의 휴대폰 가입자수는 1억2천60만명으로 미국의 1억2천10만명을 넘어 세계 1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휴대폰 수출은 작년에 2천275만대,26억달러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산업은 초기 단계이나 발전 속도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연구소는 밝혔다.

인터넷 인구는 지난 6월말 현재 2천650만명으로 1년전보다 1천만명, 작년말보다400만명 각각 늘었고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 호스트수는 1천2만대로 3년전에 비해18.5배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앞으로 3년간 중국의 네티즌수는 연평균 60~80% 증가해 2003년에는 아시아지역에서는 일본을 제외하고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국의 반도체시장은 2010년에 미국시장에 이어 세계 2위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을 감안해 92년부터 외자계 반도체 제조업체가 진출하기 시작하여 현재 30여개의 관련 제조업체중 절반 정도가 외자계라고 연구소는 전했다.

유진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 IT분야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싸고, 빠르고, 유연한' 생산환경과 급성장하는 IT시장을 제공해`투자는 투자를 부른다'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기업의 전반적인 IT산업 발전은 현재 시작단계이나 발전속도는 매우빠른 만큼 장기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우리 산업의 상대적인 도태가 우려된다"고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