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분야 한민족네트워크 구축에 나선 호주동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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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테러사건에 따른 미국의 보복전쟁으로 미국 수출길이 막혀있는 한국은 이제 변화할 시기입니다. '미국 편중'에서 벗어나 전세계로 넓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홍익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89년 호주로 이민가 IT마케팅을 배운뒤 미국계 통신회사에 입사해 IT산업 컨설턴트로 일하는 호주동포 김기수(39)씨는 9일 한국이 '미국 편중'을 극복하는 길은 IT산업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호주 기술이민 1세대와 1.5세대, 2세대 등은 물론 미국과 유럽의 IT산업관계자와 전문가 500여명을 묶어 재호(在豪)정보기술자협회를 이끌고 있는 김씨는 지난 7일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권병현)의 초청으로 '제2회 재외동포청년과학기술자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국을 방문했다.

다음은 김씨와의 일문일답이다.

- IT분야 한민족네트워크는 무엇인가.

▲전세계 IT산업에 종사하는 기술자들을 하나로 묶어 정보 교류는 물론 궁극에는 IT산업에 관한 한 한민족이 중심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재외동포재단이 현재추진하는 '한상(韓商)네트워크'는 이보다는 광의의 개념이다.

- IT분야 한민족네트워크 구축은 어느 정도 진행됐는가.

▲재호정보기술자협회를 주축으로 미국과 유럽 동포들이 만든 기술자협회들과이미 연계를 취해 논의를 하고 있다. 올해 안에 기본 틀은 구축된다고 본다. IT분야네트워크는 한국(KOREA)과 호주의 별칭인 '오지(OZ)'를 합쳐 '코지(KOZ)'란 이름으로 출범한다.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으로부터 이 네트워크 구축과 관련, 한국의 IT산업체들과 연계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돕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 앞으로 활동 계획과 정부에 건의할 사항이 있다면.

▲현재까지 추진된 국가 외에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IT업체들을 묶어 나가는 작업과 함께 빠른 시간 안에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할 계획이다. 온라인 상에서이루어지는 활동으로 끝나지 않고 직접 한국에 정착해 이 분야 발전을 도모할 IT전문가들을 한국 기업에 소개하는 등 실질적인 모임이 되도록 하겠다. 이 과정에서 동포들의 한국 정착에 따른 제반 정책들이 개선 또는 정비되도록 재외동포재단이 구심체가 되길 바란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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