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위스, 2002년 한·일 월드컵 중계 포기

중앙일보

입력

스위스 공영방송사인 SBC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의 국내 중계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발표했다.

SBC는 이날 성명을 통해 2002년 월드컵의 방송중계권을 갖고 있는 독일의 키르흐사와 중계권료 협상을 중단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세계 최고의 국민소득 수준을 자랑하고 있는 스위스 국민들은 단일종목으로 세계 최대의 스포츠 행사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외국방송사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SBC측은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대회에는 190만 프랑에 불과했던 중계권료가약 10배에 달하는 1천800만 프랑(1천150만달러)으로 뛰어 올랐다면서 중계권료 인상과 더불어 경영수익 감소 등을 중계포기 이유로 설명했다.

현지언론들은 스위스 대표팀이 2002년 월드컵 대회 본선진출에 실패함으로써 국내 시청자들의 흥미가 반감된 것도 SBC가 중계를 포기한 배경중의 하나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독일 키르흐사의 과도한 중계권료 요구는 유럽의 각국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고 스위스국제방송은 전했다.(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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