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빅 리그 개인타이틀 분석

중앙일보

입력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사진)의 일본발 태풍이 야구의 본고장 미국을 강타했던 한해였다.

일본프로야구 타격왕 출신 이치로는 데뷔 첫해 아메리칸리그 타율·최타안타·도루 3관왕을 움켜쥐며 신인왕 자리를 예약했다.

후반기 이후 타율 0.347 아래로 한번도 내려간 적이 없었던 이치로는 2위 제이슨 지암비(0.342.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추격을 뿌리쳤고, 동료 브렛 분(2백6개)을 무려 36개차로 따돌리며 최다안타 1위도 차지했다.

도루 부문에서는 56개로 로저 세데노(디트로이트 타이거스.55개)를 막판에 따라잡아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이뤘다.

공·수·주에서 맹활약했던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최초로 신인으로서 최다득표를 했고, 소속팀 매리너스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려놓아 미국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꽃피웠다.

매리너스는 메이저리그 한시즌 최다승 타이기록(1백16승)을 이룬 팀답게 공·수 5개 부문에서 타이틀 홀더를 배출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홈런왕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64개)는 한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73개)에게 뒤져 타점왕(1백60점)에 만족해야 했다.

'빅 유닛'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내셔널리그 다승·삼진 부문 2관왕으로 놀런 라이언의 시즌 탈삼진 기록(1973년.3백83개) 경신을 놓친 아쉬움을 달랬다. 노모 히데오(보스턴 레드삭스)는 아메리칸리그 탈삼진 1위에 올라 전성기 시절 '토네이도 피칭'이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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