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중국경기 한국서 열리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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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월드컵에 대한 열기는 상상 이상이다.

조 추첨 결과 중국이 한국에서 예선전 세 경기를 치를 경우 한국 내 특수로 이어질 수 있다. 평소에도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수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6%인 매월 2만4천명에 이른다.

◇ 얼마나 찾아와 얼마나 쓸까=중국팀의 조별 예선경기를 직접 응원하기 위해 한국을 찾을 중국 축구팬 규모는 예측기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한국월드컵조직위(KOWOC)에 따르면 적게는 1만명에서 많게는 10만명까지 편차가 심하다.

우선 구입할 수 있는 입장권 범위 내에서 중국팬들의 규모를 짐작해 볼 수 있다.수원.울산 등 축구 전용구장에서 중국이 조별 예선을 치를 경우 VIP.미디어석을 제외한 4만석 중 2만석이 중국인들과 상대팀 축구팬들이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는 해외판매분이다. 중국이 어느 팀과 경기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두 나라 축구팬들이 입장권을 똑같이 구입한다면 중국 축구팬들은 한 경기에 1만석, 세 경기에서 3만석의 입장권을 살 수 있다.

문화관광부 산하 관광연구원에 따르면 한 사람이 평균 2~3경기를 관전하기 때문에 대략 1만3천여명의 중국 축구팬들이 입장권을 손에 쥐고 한국을 찾는다. 월평균 중국인 관광객을 합산하면 최소 4만명이 월드컵 기간 중 한국에 온다는 계산이다.

'+α'도 고려해야 한다. 중국의 축구열기로 미루어 볼 때 예선 상대국보다 많은 입장권을 구입할 가능성이 크고,표를 구하지 못했어도 월드컵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상당수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 관광객은 평균 5~6일 체류하며 1천2백달러(약 1백56만원)를 쓰고 갔다.한국을 찾을 '최소' 4만명의 중국인들은 6백24억원의 돈보따리를 풀게 된다.

◇ 국내분 입장권 판매에 도움 되나=2차 판매에서도 팔지 못한 국내 판매분 입장권은 결국 경기장 매표소에서 현장판매한다. 중국 예선전의 국내분 판매가 막판까지 부진하고, 해외 판매분이 매진된다면 국제축구연맹(FIFA)에 요청, 한국인에게만 팔도록 돼 있는 국내분을 해외로 돌려 중국인들에게 파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럴 경우 중국전 세 경기의 입장권은 쉽게 매진될 것으로 KOWOC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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