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탬파의 해적들, 패커스에 역전승

중앙일보

입력

전통의 수비 명가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와 올 시즌 업그레이드 된 수비로 96시즌 수퍼보울 챔피언의 영광 재현을 노리는 그린베이 패커스.

8일(한국시간) 래이몬드 제임스 스타디움의 양 팀간 경기는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버커니어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지난주 미네소타 바이킹스와 치열한 접전속에 막판 역전패를 허용한 버커니어스는 올 시즌 홈개막전의 상대로 3연승의 패커스를 맞이해 시즌 두번째 승리를 낚아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버커니어스는 1쿼터 첫번째 공격시도에서 킥커 마틴 그래마티카의 53야드 필드골이 폴대를 빗나가며 힘든 승부를 예고했다. 하지만 버커니어스의 수비진은 공격의 결점을 메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필드골 실축으로 맞은 위기에서 버커니어스의 수비진은 코너백 도니 애브라함이 패커스 쿼터백 브렛 파브의 이날 경기 첫번째 패스를 인터셉트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2쿼터 시작과 동시에 버커니어스의 수비진은 답답한 공격의 도움없이 자신들의 힘만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버커니어스 진영 엔드존 6야드에서 맞이한 상대의 공격 기회에서 라인백커 쉘튼 쿼를스가 파브의 패스를 가로채기해 98야드 리턴 터치다운으로 연결시켜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올 시즌 3연승을 비롯해 작년 시즌 포함 NFL 최다인 7연승을 달리고 있던 패커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두번의 인터셉트로 MVP 3년 연속 수상(95~97)자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파브는 전반 종료 4분58초전 와이드리시버 빌 슈로더에 연결되는 67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동점으로 몰고갔다.

기세가 오른 패커스는 3쿼터 종료 6분33초전 수비에서 디펜시브 엔드 크비어 그바야 비아밀라가 상대 쿼터백 브래드 존슨에게 색을 가하며 펌블을 유도, 이를 디펜시브 엔드 존 티어리가 잡아내며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진 공격에서 패커스는 킥커 라이언 롱웰이 35야드 필드골을 성공시켜 10-7로 앞서 나갔다.

이후 양팀은 자신들의 강력한 수비를 자랑하며 4쿼터 초반까지 공격진을 주눅들게 했다. 하지만 경기종료 6분 57초전 버커니어스의 러닝백 마이크 얼스톳의 39야드 러싱 터치다운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버커니어스는 5야드 지점에서 시작한 공격기회에서 쿼터백 존슨의 총 49야드 패싱등으로 패커스 진영 39야드까지 진출했다. 그리고 얼스톳이 와이드리시버 키션 존슨의 블록 도움으로 상대 진영 왼쪽을 파고드는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패커스는 재역전을 노렸지만 파브의 패스가 또 다시 인터셉트 당하며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버커니어스의 수비진은 이날 1개의 색을 기록, 연속 경기 색 기록을 31경기로 연장했다.

또한 결정적인 인터셉트 3개와 함께 지난 3경기까지 NFL 최고의 러싱야드를 기록하고 있던 상대 러닝백 아만 그린을 59야드로 막아 팀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지난주 바이킹스전에서 부상을 입어 결장한 워릭 던 대신 주전 러닝백으로 나선 얼스톳은 중요한 고비마다 힘 있는 러싱을 펼치며 77야드를 전진, 팀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하지만 브래드 존슨의 영입으로 기대되었던 패싱 플레이는 여전히 위력을 나타내지 못해 버커니어스로서도 이날 승리로 마냥 기쁠 수만은 없었다.

반면 패커스는 비록 연승 후 패전을 기록하긴 했지만 막강 수비를 선보이며 올 시즌 우승후보로서 손색 없는 전력을 과시했다.

특히 9월의 NFC 수비부문 ‘이달의 선수’에 선정된 2년차 디펜시브 엔드 그바야 비아밀라는 이날도 3개의 색을 기록하는 물오른 수비로 쿼터백들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쿼터백 파브는 258야드 패싱과 터치다운 패스로 4경기연속 230야드 이상 패싱과 터치다운 패스를 기록했지만 3개의 인터셉트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NFL 쿼터백 연속 선발 출장 경기를 145경기로 늘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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