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미리 보는 개회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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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회 전국체육대회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은 화합-신명-상생의 테마 아래 백제의 혼이 배여 있는 충남에서 새 천년을 시작하자는 의미를 예술적으로 담아 냈다.

10일 오후 2시부터 4부로 나뉘어 진행되는 개막식 행사의 장면마다 충남의 얼이담겨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한민족이 하나로 뭉쳐 세계의 중심으로 웅비하자는 뜻을 잘 살려 놓았다.

2001년은 정확하게 말해 새 천년의 시작이다. 때문에 이번 전국체육대회는 지나간 역사를 소중히 하면서 한 민족이 화합해 이제 막 시작한 천년을 힘차게 영접하자는 충남인들의 기원을 담고 있다.

이는 사전행사에서 가장 잘 나타나고 있다.

개회식이 열리기 1시간전부터 30분간 열리는 사전행사의 주제는 `화합'. 고교생들의 길놀이패, 거북놀이패 등 신명나는 길놀이로 충남 고유의 전통문화를 표현한 뒤 곧바로 초등학생부터 할아버지까지 함께하는 댄스가 열린다.

댄스에는 남녀노소를 망라한 988명이 참가, 온 국민이 미움과 시기심, 질투심등을 털어버리고 함께 어울려 나가자는 메시지를 역동적으로 담았다.

이어지는 식전행사는 놀이가 스포츠로 발전되는 과정을 연출한다.

초등학생 4백여명이 어른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놀이마당을 시작으로 여중생과 창작댄스팀 등은 에어로빅, 태권도, 사이클 등을 흥미롭게 표현한다.

또 삼각, 사각, 마름모골, 등 7개의 판을 이용하는 전통놀이(칠교놀이)로 축구,양궁, 하키, 태권도, 체조, 육상, 탁구 등 스포츠 종목을 절묘하게 나타낸다.

공식행사중 열리는 성화점화에도 마라토너 이봉주, 중학생 이상우, 장애인인 초등학교 2학년 김찬기, 여대생 김건희 등이 참가, 선수와 일반인, 장애인과 비장애인,남녀노소 등이 어우러져 만들어가는 체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장애인 김찬기의 휠체어를 밀어주는 93세 할아버지는 함경북도 출신으로 통일과 장수를 동시에 염원하는 의미에서 선정했다.

공식행사에 이어 열리는 식후행사의 테마는 상생(相生)이다.

천안여고 리듬체조선수의 1인 퍼포먼스가 펼쳐진 뒤 트램폴린을 이용한 물방울 퍼포먼스로 민족혼의 태동을 연출하고 물줄기들이 큰 강물로 변하고 이어 육지와 바다가 생겨나는 모습을 그려낸다.

길이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은 서로 화합하자는 이번 체전의 모토를 잘 살렸으며 `희망의 나라로'를 합창하면서 성대한 개막식 행사의 막을내린다.
(천안=연합뉴스) 체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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