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백화점 '처분전' 소비자 우롱

중앙일보

입력

법원의 파산선고를 받고 영업을 중단한 부산 태화백화점에서 저가의 상설할인점들이 임대영업을 하면서 소비자를 현혹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9일 태화백화점에 따르면 법원의 파산선고에 따라 3백50개 입점 업체 중 1백86개 업체는 지난달 17일부터 본관 지하 1∼5층을 재임대해 영업을 재개했으며 본관 6층 ·신관은 다른 업체에 재임대했다.

그러나 신관 전체를 두 달간 임대받은 J업체가 지난 5일부터 ‘고별 대처분전’이름의 행사를 열면서 태화백화점 기존 입점 업체 재고품을 헐값에 판매하는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신관에는 J업체가 모집한 1백40개 업체가 자신들의 재고품을 처분하면서 마치 태화백화점에 남아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태화백화점 제품을 파는 줄 알고 행사장을 찾았다가 홍보 내용과 다른 사실을 알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주부 金모(35 ·부산시 해운대구 좌동)씨는 “홍보와는 달리 유명 브랜드는 없고 대부분 오래되고 유행이 지난 재고물량이어서 쇼핑시간만 낭비했다”고 말했다.

태화백화점 관계자는 “파산정리를 하면서 신관을 비워둘 수 없어 다른 업체에 임대했다”며 “신관 대처분전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태화백화점에 남아있던 물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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