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기업 CEO, 경제단체장들이 본 '테러대전' 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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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기업 최고경영자와 경제단체장들은 이번 테러 대전이 가뜩이나 나빠지고 있는 국내 경제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으로 보았다. 특히 중소기업계는 추경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중기 지원에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국내 업계의 수출다변화 노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며, 장기적으로는 경기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주요 업종별 대표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밝힌 테러대전의 영향과 향후 전망을 소개하고, 경제단체장들이 보는 한국 경제에 미친 영향과 대책을 정리한다.

▶김영수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중동과 미국시장에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전쟁이 장기화하면 수주활동 중단과 수출대금 회수 어려움으로 중소기업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다.

특히 중동시장은 수출시장 다변화 정책에 따라 최근 비중이 높아진 지역이므로 이 지역 수출 중기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금리도 추가로 내려야 한다.

▶KOTRA 오영교사장=미국의 소비심리 위축이 문제다. 앞으로 수출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바이어 개발 등 수출 대상을 넓힐 필요가 있다.

11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2001년 종합수출상담회에 5백10여명의 해외 바이어들이 왔다.이런 상담회를 통해 수출활로를 개척해야 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정태승 전무=전쟁이 조기 종결된다고 해도 세계 경제가 정상을 찾으려면 최소 5~6개월은 걸릴 것이다.

8일 만난 미국 멀티미디어업체 사장은 "우리나라에 투자하려던 계획을 무기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을 정도다.

▶대한상공회의소 엄기웅 상무=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과거 전쟁 이후의 경기는 V자를 그리면서 급격히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 장차 경기 반등 효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산업부 biznew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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