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뿐 「좁은문」|전기대학 입시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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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금년도 전기대학입시가 31일 상오 전국적으로 일제히 막을 올렸다. 올해 전기대학은 l3개 교육대학을 합쳐 45개교(초급대학제외)에 정원은 2만명 선. 전기대학을 지망한 지원자 총수는 8만 여명으로 추산되어 평균4대l을 이루고 최고는 고대축산학과의 17·5대1. 수험생들은 저마다 좁은 문을 돌파하기 위해 답안 꾸미기에「필사의 정력」을 쏟았다. 6만여 명은 떨어져 나 갈 판이니까‥.올해는 경쟁이 어려운 서울대의 응시자가 작년보다 줄고 연·고대 등 사립 대는 늘어난 편. 수험생의 학교선택의 신중과 금년부터 실시되는 장학금15「프로」의 혜택을 받으려는 경향이 엿보인다.
이날 서울지방의 아침기온은 영하0도5분으로 혹한의 날씨는 누그러졌지만 학교에 따라 난방시설도 되어 있지 않은 교실에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이나 밖에서 서성거리는 학부모들은 한결같이 초조한 표정으로 추워만 보였다.
이날 학교마다 주·객관식 출제를 병행하고있으나 주관식 비율이 예년보다 늘어난 경향. 이대 만이1백%객관식 출제로 4선지 선다형으로 출제되었다.
학교에 따라 1일 까지는 필답시험을 모두 끝내고 합격자발표는 12일에서15일 사이. 연·고대 등은 9일쯤 1차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기대학입시가 시작되는 13일 대학가는 아침부터 몰려드는 수험생들로 붐볐다. 학교마다 교문입구는 출신고교 선배들이 내붙인 격려 플래카드로 장식되었고 대학가의 하숙집도 「란원사례」. 점심시간에는 식당마저 만원이 되어 방학동안 한산하던 대학가는 즐거운 비명을 올렸다.
○…입시 때문에 요금인상이래 불경기를 면치 못하던「택시」도 오랜만에 날개가 돋쳤다. 이 통에 대학가입구는 출근시간에 차량의 홍수를 이루었고 특히 사대문에서 연대·이대 입구는 한때 교통마저 차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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