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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아웃소싱' 바람 확산

중앙일보

입력

가전업계에 아웃소싱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단순히 한계사업 정리라는 목적보다는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국내 중소기업 또는 해외 가전업체와 손잡는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소형가전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이달부터 MP3 사업을 오디오 전문 자회사인 블루텍에 이관, MP3 플레이어를 블루텍에서개발.생산하고 삼성전자는 판매를 맡기로 했다.

또 홈시어터와 컴퍼넌트 미니미니, 휴대용 CD플레이어 `CD-yepp', 멀티오디오 `윙고', 휴대용카세트 `mymy' 생산도 블루텍으로 넘겼다.

이와함께 지금까지 독자 생산.판매하던 디지털카메라(NEXCA)를 아웃소싱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단품(單品) 경쟁력이 카메라 전문업체들에 비해 떨어진다고 판단한데 따른것으로 생산은 삼성테크윈 등에 맡기고 판매에만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무선전화기와 전기밥솥, 가습기, 선풍기 등은 자회사인 `노비타'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전기히터와 믹서, 자외선 살균건조기도 노비타 브랜드로 판매하는 등 소형가전 사업을 국내 중소업체 8곳에 아웃소싱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접 생산보다는 경쟁력있는 중소 전문업체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 전체 제품의 10% 가량을 아웃소싱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해외 가전업체에 사업 일부를 위탁하는 아웃소싱에 주력키로 하고 현재 5% 미만인 백색가전 완제품 아웃소싱 비중을 앞으로 5년내에 30%대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드럼세탁기 판매사업 일부를 터키의 아르첼릭사에 아웃소싱, 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에 판매중이며 냉장고는 폴란드의 아마코사 등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을 위탁하고 있다.

또 일본 마쓰시타와 상호 아웃소싱 형태로 시스템 에어컨과 분리형 에어컨을 판매한데 이어 오는 12월께 브라질에 합작공장 설립을 검토중이며 최근 광파(光波) 가스오븐 레인지를 미국 GE에 ODM(설계.생산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대우그룹 붕괴 이후 해외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됨에 따라 다른 외국업체들의 상표를 부착하는 OEM 방식의 아웃소싱을 크게 늘리고 있으며 OEM 생산비중이 이미 6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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