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복공격에 차분한 국내 금융시장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테러 보복전쟁이 시작됐지만 금융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나타냈다.

8일 서울 증시의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5일보다 5.79포인트(1.15%) 떨어진 496.13으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도 0.52포인트(0.96%) 하락한 53.55를 기록했다.

이미 예고된 것으로 그동안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으며 돌발성 악재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백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원화 가치도 지난 주말보다 0.60원 오른 달러당 1천3백11.60원으로 마감했다.거래도 한산한 편이었다.

채권시장에서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4.41%, 회사채 금리가 5.93%를 기록, 지난 주말보다 각각 0.02%포인트씩 올랐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미국의 보복 전쟁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으로 소폭 올랐지만 전쟁이 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이 많고 한국은행이 곧 콜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란 기대 때문에 예상과 달리 금리 상승폭이 작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주요 부서장 회의를 열고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으로 외환 및 자금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시장에 적극 개입하기로 했다.

한은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환율이 급히 변동하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발생하면 1천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물량 개입에 나서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한편 8일 아시아 및 유럽 증시는 소폭 하락했고, 유가와 금값은 약간 올랐다.

공습 개시 이후 가장 먼저 열린 호주 등 아시아 증시는 이날 2%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호주 시드니증시가 1.2% 떨어졌고, 대만의 자취안지수는 1.8% 하락했다. 홍콩과 싱가포르 증시도 각각 3.0%, 2.2% 떨어졌다. 일본 증시는 이날 체육의 날로 휴장했다.

이철호.홍수현.정철근 기자 news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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