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들 직원 기살리는 다양한 제도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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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주한 외국기업들이 컴퓨터 무상공급.장기 출산휴가.성과배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들의 기(氣)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온.오프라인 북클럽(서점)을 운영하는 베텔스만코리아는 최근 1백10명 전직원에게 2백만원 상당의 가정용 컴퓨터를 무상으로 나눠줬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집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은 회사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굴삭기 생산업체인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지난달 21일 임직원과 가족 등 5천여명을 경남 창원공장으로 초청해 공장견학과 축제 등 프로그램을 진행, 직원들의 사기를 높였다.

스위스계 식품회사인 한국네슬레는 출산.육아와 회사일을 병행해야 하는 여성직원들에 대한 배려로 유급 90일, 무급 90일 등 최장 6개월의 출산휴가를 허용하고 있다.

콘택트렌즈 전문회사인 영한-바슈.롬은 지난 1월 '수익배당제도'를 도입했다. 연초에 세운 목표 매출액을 초과 달성했을 때 초과분의 20%를 각 팀별 성과와 직원 개인의 기본급에 따라 분배하는 제도다.

지게차 생산업체인 클라크 머티리얼 핸들링 아시아도 매 분기 이익이 남으면 3%를 직원들에게 돌려준다.

포상제도도 다양하다.

한국EMC는 매달 직원들의 추천을 받아 2명의 MVP사원을 선정해 1백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MVP사원 외에 '여름노고상' 수상자 3명을 선정, 하와이 왕복 비행기 티켓 2장씩을 지급했다.

후지제록스 페이저 프린팅 코리아는 분기별로 우수 사원 1명을 뽑아 5백달러의 상금을 준다. 또 올 상반기엔 판매실적이 뛰어난 영업사원 17명에게 5일간의 태국 여행을 보내줬다.

한독약품-아벤티스 파마는 장기근속자들에게 회사가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동남아 또는 제주도 관광휴가(5일)를 제공한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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