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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실세 서던 김정은 옆 '양복 신사' 알고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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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1주기를 맞아 17일 열린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에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옆에 등장한 의문의 남자는 이번 은하-3호 로켓 발사 책임자로 파악됐다. 이 인사는 16일 중앙추모대회에서도 김정은 위원장 옆에 자리했다. 한편 40일 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한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이설주(왼쪽)는 배가 불러 출산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일 사망 1주기 행사를 계기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바로 옆자리에 등장해 궁금증을 낳은 인물은 북한 로켓 발사 책임자로 파악됐다. 정부 당국자는 17일 “구체적 신원은 확인되지 않지만 지난 12일 이뤄진 은하-3호 로켓 발사를 책임진 인물”이라며 “과거 북한 공식 행사의 기관장 자리에 몇 차례 등장한 것으로 관계당국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60대로 추정되는 그는 김정은이 17일 김정일 시신을 참배할 때 양복 차림으로 김정은 바로 왼쪽에 섰다. 또 하루 전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1주기 추모대회에서도 같은 자리에 앉았다. 김정은 체제 최고 실세인 최용해 총정치국장이 있던 자리다.

 북한 제2경제(군수산업) 부문에 오랫동안 종사한 고위 탈북자는 “간부급 과학자의 경우 내가 대부분 얼굴을 알고 있는데 생소하다”며 “엔지니어가 아닌 관리 책임자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발사를 주도한 우주공간기술위원회 위원장급 인사라는 추정이 나온다. 북한은 노동당의 핵·미사일 개발 정책 담당자인 박도춘 비서(군수공업 담당)와 주규창 기계공업부장은 드러내면서도 과학자나 고위 책임자는 공개하지 않아왔다. 정부 당국은 로켓 발사 성공에 고무된 김정은이 유공자에 대한 배려를 과시하려 그를 옆자리에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이날 김정일 시신이 영구 보관된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을 하며 관영 조선중앙TV를 통해 실황중계를 했다. 행사에는 김정은과 그의 부인 이설주, 고모 김경희 노동당 비서와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포함한 당과 군부의 고위 인사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40여 일 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한 이설주는 배가 불러 있는 상태로 드러나 출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안치 시설을 공식 개관함에 따라 방부 처리된 김정일 시신도 곧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김일성 사망 1주기인 1995년 7월 8일 시신을 공개한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김일성 부자의 시신을 미라로 처리해 주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수령은 영생한다’는 우상화 선전을 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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