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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차, 해외서 약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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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삼성전자가 세계 태블릿PC 시장에서 점유율을 두 배 늘렸고, 현대·기아차는 유럽시장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6%를 돌파할 전망이다.

 16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에서 점유율 18.1%를 차지했다. 9.2%를 차지했던 2분기에 비해 점유율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중남미 시장에서는 43.6%로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랐고 서유럽 23.2%, 동유럽 38.6%로 선전했다. 애플은 3분기에 전체 시장점유율 52.9%로 1위를 지켰으나 68.4%를 차지했던 2분기에 비해 15%포인트 남짓 하락했다. 애플은 주력 시장인 북미를 제외하고 아시아·중동에서 약 20%포인트 가까이 점유율이 떨어졌다.

 독일의 시장조사 전문업체 Gfk도 이달 초 영국·독일·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6개국의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삼성전자가 29.2%의 점유율로 애플을 처음 제쳤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갤럭시탭 시리즈에 펜을 장착한 갤럭시노트 10.1이 8월에 출시되면서 크기와 성능에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여기에 밝은 화면, 흠집이 잘 나지 않는 외관, 배터리 성능이 호평을 받으면서 아이패드 위주의 시장에 변화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약진이 눈에 띈다. 14일(현지시간)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발표한 11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는 3만1572대가 팔려 점유율 3.4%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판매 대수 2만6294대로 2.8%를 차지했다. 두 브랜드를 합친 점유율은 6.2%다. 판매 호조는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어 현대·기아차는 연 평균 점유율도 6%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점유율 6%를 넘으면 BMW그룹(1~11월 점유율 6.3%)과 7위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된다. 유럽 시장 점유율은 폴크스바겐·아우디가 속한 폴크스바겐그룹(24.8%), 푸조·시트로앵을 보유한 PSA그룹(11.9%), 르노그룹(8.5%), GM그룹(8.2%)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11월까지 유럽에서 68만5874대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11.7% 성장했다. 이 기간 유럽 전체 신차 등록은 7.6% 줄었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하고는 재규어·랜드로버그룹(27.6%)만이 판매 대수를 늘렸다.

박태희·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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