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 테러리즘인가 성전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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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문성근의 다큐세상-그것이 알고 싶다」가 6일밤 10시50분 '테러리즘인가 성전인가'를 주제로 미국의 대 아프가니스탄 전쟁계획에 분노하는 아랍인들의 의식세계를 조명한다.

전운이 감도는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국경지역 페샤와르의 아프가니스탄 난민촌 사람들은 대부분 전쟁이 일어나면 고국으로 들어가 나라를 지키는 성스러운 전쟁'지하드'에 참여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파키스탄 무슬림들 역시 정부의 미국의 대 아프가니스탄 전쟁 협조 방침과 무관하게 '지하드'를 외치며 격렬한 반미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제작진은 이들 무슬림들이 왜 미국의 전쟁 계획에 분노하며 그들이 말하는 '지하드'는 무엇이고 지하드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집중 취재했다.

제작진은 '지하드'의 이름으로 몇차례 자살폭탄테러를 감행, 미국등 서방국가들이 테러단체로 지목하는 레바논의 무장저항단체 헤즈볼라를 어렵게 설득해 일주일간취재했고 '지하드' '하마스'와 함께 대 이스라엘 3대 무장저항세력 중 하나인 '헤즈볼라' 단원들도 만났다.

이스라엘군과의 전투에서 부상을 당하거나 10여년 넘게 이스라엘 감옥에 억류됐었다는 헤즈볼라 전사들은 자신들의 활동이 결코 '테러'가 아니며 민족의 생존을 위한 '무장 저항'이라고 항변한다.

학교에서 1등을 하지만 취직의 희망이 없어 헤즈볼라 전사가 되어 지하드에 참가하고 싶다는 17살 팔레스타인 소년의 말 속에도 '지하드'를 외치는 무슬림들의 뿌리깊은 상처와 분노, 행복한 미래에 대한 강한 열망이 담겨 있다.

취재진은 이들이 말하는 '지하드'와 미국 등 서방세계에 대한 적개심은 생존을위한 절박함과 평화를 향한 강한 열망에서 나온 것이라는 '역설적 진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우리가 세계 인구의 3할을 차지하는 이슬람인들을 너무몰랐다는 반성과 함께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시작된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을 해결할 방도를 고민해 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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