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글로벌시대 `영어 이름 하나쯤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글로벌시대를 맞아 외국과 교류가 빈번해지면서 주요 기업 경영진들이 영어로 발음하기 어려운 한글 이름 대신 `존', `앤소니' 등과같이 아예 영어식 이름을 쓰는 경우가 늘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구자홍(具滋洪) 대표이사 부회장은 `자홍' 대신 `존(John Koo)'을 공식적인 영문 이름으로 쓰고 있다.

구부회장은 LG전자 해외사업부 상무로 재직하던 지난 87년 외국 거래선이 쉽게부를 수 있도록 `자홍'의 `J.H'가 모두 들어가는 남자다운 이름인 `John'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에 개설한 인터넷 개인 홈페이지 주소도 `www.johnkoo.pe.kr'로 하고 있다.

SK㈜ 최태원(崔泰源) 회장은 영어권 인사들을 만날 때는 유학시절때부터 쓰던 `앤소니(Anthony)'라는 영어 이름을 사용한다.

풀네임은 `Anthony P. Chey'. P는 작고한 박계희 여사의 성인 `Park'의 이니셜`P'이며 성을 나나태는 `Chey'는 보통 `Choi'로 쓴 `최' 발음이 영어로는 어려워 선친인 최종현(崔鍾賢)회장이 쓰던 것을 물려받았다.

삼성 이건희회장의 아들인 삼성전자 이재용(李在鎔) 상무보는 `제이(Jay)'라는이름을 사용해 `Jay Y. Lee'로 영어이름을 쓰고 있다. 이 상무보는 삼성 직원들에게는 `JY'로 통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미디어컨텐츠센터장인 전명표 부사장이 `앤드루(Andrew)'를M. Chon), 글로벌마케팅실장인 김병국 부사장이 `에릭(Eric)을 영어이름으로 쓰고있으며 수출관련 부서, 해외언론팀 등 해외전담 창구 부서 직원의 경우 별도의 영어이름을 대부분 갖고 있기도 하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