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인터넷 자재구매 대폭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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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시범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건설업체들의 인터넷을 통한 건자재 구매방식이 확대일로에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자재나 소모품성 자재의 소비가 많은 건설업계 특성상인터넷을 통한 구매방식이 시간과 비용 절감 뿐만 아니라 각종 비리나 견적정보의유출을 막는 효과를 인정받아 업계에 점차 확산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조사한 자료에서 올 1.4분기 우리나라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전체 매출액 7천720억원 가운데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0.0%에 해당하는 2천296억원에 달할 정도로 건설업에서의 B2B 거래는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 삼성물산 건설부문 건자재구매팀에서 출발, 지난해 별도법인으로 분사한 '아이마켓코리아'의 경우 자재구매에 관한 견적, 발주, 거래명세서까지 모든 거래를 인터넷으로 성립시키는 건자재전문 B2B 포털사이트를 표방하고 있다.

주로 삼성물산 건설.주택부문과 엔지니어링 등 계열사들의 건자재 구매를 중개하는 업무를 취급하고 있지만 매출액은 지난해만 해도 5천100억원에 달했다.

또 올들어서도 8월말까지 4천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연말까지 지난해보다30% 이상 늘어난 6천7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아이마켓코리아 관계자는 "인터넷 구매시스템을 통해 직원 1인당 매출액을 80%향상시켰고 구매에서 발주까지 걸리는 시간도 7일에서 2일로 단축시켰다"며 "게다가거래근거가 남아 각종 비리를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6월 동부건설 등 77개 건설업체가 출자, 영업을 개시한 또다른 건자재구매 포털사이트 '빌더스넷'도 올들어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빌더스넷은 8월말 현재 595개 수요업체와 2천800여개 납품업체를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달부터는 자재구매 뿐만 아니라 공사입찰까지도 이 사이트에서 해결할 수 있는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빌더스넷도 지난해 108억원이던 매출액이 올 8월까지 500억원으로 급성장한 상태며 연말까지 900억원 달성도 가능하리라고 보고 있다.

전문적인 B2B 포털을 지향하진 않지만 한 업체 내에서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도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LG건설은 지난달 인터넷 외주시스템인 'LG파트너'를 개설, 인터넷을 통해 계약체결, 실적증명서 발급, 현장설명회 등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했으며 이달부터는건자재 구매로까지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인터넷사업팀에서 인터넷 구매시스템을 개발, 올해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나서 올들어서만 전체 구매액의 56% 가량을 이 시스템을 통해 해결하고있다.

현대건설의 연 구매액이 1조4천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말까지 7천억-8천억원의 구매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호건설도 지난해 전자상거래로 377억원의 자재를 구입한데 이어 올들어 8월말까지 지난해 구입액에 근접한 332억원의 구매실적을 올렸다.

금호건설은 전자상거래 구매방식이 기존 오프라인 방식과 비교해 약 3-4% 가량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판단, 현재 25-30%를 차지하는 전자상거래 구매비중을 연말까지 30%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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