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유상철 중앙수비 우뚝, 홍명보 "나 어떡해"

중앙일보

입력

유상철(가시와 레이솔)이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축구국가대표팀의 중앙 수비수로 낙점받았다. 아직 '최종 합격증' 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어떤 선수보다도 소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히딩크 감독은 4일 "유상철은 파워나 기량면에서 단연 돋보인다" 며 "10일까지의 훈련 과정을 검토해 보겠지만 유선수의 중앙 수비수 기용은 거의 확실하다" 고 강조했다.

유상철도 "히딩크 축구에서 중앙 수비수는 수비와 미드필드 역할을 한꺼번에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 부담이 크지만 중책을 맡은 이상 열심히 하겠다" 며 의지를 다졌다.

문제는 홍명보(가시와 레이솔)가 복귀했을 때다. 대표팀의 수비는 1994년 미국월드컵 이후 언제나 홍명보가 조율해 왔다.

유상철이 중앙 수비를 맡을 경우 홍선수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대표팀 관계자들은 유상철의 중앙 수비수 카드가 큰 실패작으로 드러나지 않는 한 홍선수가 수비에서 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팀 김광명 기술위원은 "히딩크 감독은 수비와 미드필더의 간격을 좁히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90분간 쉴새없이 뛸 수 있는 체력과 스피드가 필요하다" 며 "홍명보는 체력이나 스피드에서 많이 떨어진다" 고 지적했다. 따라서 홍명보는 중앙 수비수 백업요원이 되거나 미드필더로의 '보직 변경' 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히딩크에게 수비수로서 큰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는 홍선수가 미드필더로 전환 가능성을 보이지 못할 경우 아예 대표팀에서 제외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