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구미 열병합 발전소 파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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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단지공단 노동조합이 경기도 안산과 경북 구미의 열병합발전소 민영화 방침에 반발,파업에 들어가면서 발전소에서 증기(蒸氣)를 공급받아오던 수십개 업체들이 조업을 중단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4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안산 ·구미 열병합발전소 노조의 파업으로 업체들에 증기 공급이 되지않아 조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구미공단 58개 업체에 스팀을 공급하는 구미 열병합발전소는 4일 노조원 1백3명 전원이 출근하지 않자 퇴직자와 한국전력 직원 등 26명을 긴급 투입해 4개 보일러 가운데 한개만 가동중이다.

이에 따라 자체 발전시설이 없는 공단내 51개 업체의 생산라인이 대부분 멈춰서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동국무역 김영수(金英琇)생산지원팀장은 “스팀공급이 끊겨 원단을 염색한 뒤 천을 다리는 작업이 되지않아 4일 하루 1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주)새한은 자체 보일러로 스팀을 생산해 생산라인은 돌리고 있지만 이날 증기생산에 2천만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등 상당수 업체에서는 온수공급이 되지않아 사원들이 더운물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반월공단 안의 1백90개 업체에 스팀을 공급하는 안산 열병합발전소도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 보일러 수리를 마치고 6일부터 증기를 공급할 예정이지만 노조원들이 출근하지 않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보일러 수리기간 중 감독업무를 맡은 노조원까지 출근치 않은데다 4일 노조원 전원이 출근을 거부해 사실상 파업 상태다.

공단 관계자는 “두 발전소에 대체 인력을 투입해 발전소를 가동키로 했지만 당분간 정상 가동은 어렵다”며 “안산공단의 스팀까지 끊기면 하루 생산차질액은 4백5억원,수출차질액은 1천5백여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30일부터 노조 집행부가 농성중인 강원도 춘천시내 기화유스호스텔에 경찰병력을 투입,노조위원장 윤진호(40)씨 등 조합간부 12명을 집단에너지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농성 조합원 1백90여명도 연행 조사중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노조는 정부가 이들 두 발전소를 올 연말까지 민간에 매각키로 방침을 정하자 ▶고용승계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1월부터 사측과 20여차례 협상을 벌여왔으며 추석연휴부터 사실상 파업에 돌입했다.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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