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광고] 호기심 자극 아리송한 티저광고

중앙일보

입력

한동안 뜸하던 티저(teaser) 광고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

광고를 하려는 제품에 대해 설명을 아예 하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줄여 궁금증을 키우면서 광고를 시리즈로 하는 게 티저 광고의 특징이다.

요즘 신문.TV광고 중에서 눈길을 끄는 SK텔레콤의 '네이트' 광고는 총탄이 유리를 뚫으면서 방사형으로 파편이 퍼져 나가고 'NATE' 라는 단어만이 화면을 채워 사람들이 호기심 속에 후속편을 기대하게 한다.

처음에는 회사 이름도 없다가 두번째 시리즈부터 SK텔레콤이라는 이름이 나와 이동통신과 관련됐음을 알려줄 뿐이다.

광고를 제작한 TBWA코리아의 이수원 부장은 "SK텔레콤이 의욕적으로 준비하는 통합 브랜드를 소개하기 위해 이런 기법을 택했다" 고 말했다.

티저 광고는 여러 편을 계속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예산이 많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경쟁이 치열하고 자금이 풍부한 정보통신 업종에서 주로 이용해 왔다.

지난해 SK텔레콤의 'TTL' , KTF의 '나' 'KTF로 이동합니다' , 하나로통신의 '하나포스' 론칭 광고 등이 티저 기법을 썼다.

최근에는 음료.방송.자동차.타이어 등 다른 업종에서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우유 '헬로앙팡' 광고는 레슬링복 차림의 어린이와 유명 선수 심권호를 대비해 호기심을 자극한 뒤 성장기 아동에게 우유선택이 중요하다는 후속편이 이어졌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의 '스카이 라이프' 인쇄광고 시리즈도 이 기법을 썼다.

'케네디, 마릴린 몬로… 그들은 못봤다' 는 말과 함께 이들의 흑백 사진만을 담아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광고를 시리즈로 내보냈다.

이들이 세상 사람 누구나 아는 유명인으로 부귀영화를 누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새로 시작하는 디지털 위성방송은 보지 못했다는 게 후속편의 설명이다.

현대자동차의 '투스카니' , 해태음료의 '티' , 금호타이어의 '솔루스 스포츠' 등의 광고도 이런 범주에 들어간다.

이승녕 기자 franc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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