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車 수출 14% 증가…올해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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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 테러사건의 여파로 해외시장의 구매심리가 크게 위축됐지만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은 호조를 보여 8월보다 14.1% 늘어났다.

내수판매도 3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내수판매와 수출이 모두 올들어 월간 최대를 기록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대우자동차,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5개사의 지난달 수출은 16만7천516대로 8월의 14만6천756대에 비해 14.1% 늘었다.

수출은 지난 5월 16만3천대로 정점에 올랐으나 6월 15만1천대, 7월 13만1천대로 줄어들다 8월 14만7천대로 증가세로 돌아선 뒤 지난달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난 것.

이들 업체의 지난달 내수판매도 13만4천226대로 8월(12만3천147대)보다 9% 증가했다.

내수판매는 7, 8월 연속 줄어들다 3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되며 올해 판매가 가장 많았던 지난 6월(13만2천대)의 실적을 뛰어넘었다.

따라서 자동차업계의 지난달 총판매는 30만1천742대로 8월보다 11.8% 늘었다.

◇현대차 = 8월보다 11.1% 증가한 14만7천118대를 팔았다.

내수판매는 6만7천915대로 9.5% 늘어 97년 8월 이후 월간 최대 판매를 기록했고 수출은 7만9천203대로 12.4%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출시한 테라칸 2.9 모델과 투스카니 등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데다 추석을 앞두고 RV(레저용차량) 판매가 늘어났고 뉴EF쏘나타, 그랜저XG, 에쿠스 등 중대형 승용차도 출시 이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시장에서 지난해 9월보다 44.2% 증가한 3만166대를 판매, 5개월 연속 현지 판매가 3만대를 넘어서는 등 수출도 순조로웠다.

◇기아차 = 8월에 비해 9.3% 늘어난, 또 올들어 가장 많은 9만668대를 팔았다.

내수판매는 리오와 카니발Ⅱ의 인기에 힘입어 3만4천859대로 1.5%, 수출은 지난 6월 미국시장에 처음 내보낸 카니발Ⅱ가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하면서 5만5천809대로 14.9% 각각 증가했다.

◇대우차 = 4만5천181대를 팔아 8월에 비해 13.9%의 판매신장세를 보였다.

내수시장에서 4.4% 늘어난 1만3천897대를 판매했고, 해외시장으로는 18.8% 증가한 3만1천284대를 수출했다.

대우차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의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지난달말 판매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쌍용차 = 수출은 1천220대로 11.9% 줄었으나 내수판매가 9천452대로 41.2% 증가, 전체 판매량이 32.1% 늘었다.

지난달 새로 선보인 렉스턴이 2천348대 팔린데다 8월에는 휴가로 차질이 빚어졌던 생산이 지난달 정상궤도에 올랐기 때문.

◇르노삼성차 = 수출은 없었으나 내수시장에서 8천103대의 SM5를 팔아 98년 3월이 차종이 출시된 뒤 처음 월 판매실적 8천대를 돌파했다.

출범 1주년을 기념, 지난달부터 판매하고 있는 스페셜 에디션이 큰 인기를 끌고있다고 르노삼성차는 강조했다.

◇차종별 판매(내수) = 뉴EF쏘나타가 1만319대가 팔려 9개월 연속 1위에 올랐고▶포터 8천660대 ▶아반떼XD 8천262대 ▶SM5 8천103대 ▶카니발 7천206대 ▶스타렉스 7천43대 ▶프런티어 6천320대 ▶싼타페 5천696대 ▶그랜저XG 5천386대 등이 뒤를이었다.(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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