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30조엔 국채발행제한공약 한발 물러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4일(이하 도쿄 현지시간) 경제의 정체(渟滯)를 방지하기 위해 일본정부가 과감하고도 유연성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올 회계연도중 일본신규 국채발행규모를 30조엔 이하로 낮출 것이라는 당초의 공약에서 한발 물러섰다고 다우존스통신이 지적했다.

고이즈미총리는 이날 의회의 한 위원회에서 경제의 하강국면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정부가 긴축재정정책을 계속 견지해 나갈 것인가라는 질의에 대해 "나는 경기부양차 국채발행을 삼가겠다는 기본 원칙엔 충실할 것이지만 예상치못한 장애를 돌파하기 위해선 과감하고도 유연성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믿는다"고 답변했다.

고이즈미총리의 이날 발언은 올 회계연도의 국채발행규모를 30조엔으로 제한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에서 한발 물러 선 것으로 지적됐다.

고이즈미총리는 최근까지만해도 30조엔 국채발행을 공약처럼 외쳐왔으나 이날엔 30조엔이란 숫자 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따라 일부 일본 국내 언론들은 고이즈미총리의 발언 변화를 놓고 일본의 경제가 더욱 나빠지게되면 30조엔 국채발행제한 공약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