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음반·영화업계, 냅스터 유사서비스 집단소송

중앙일보

입력

온라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다가 메이저 음반사들의 협공에 밀려 유료로 전환한 냅스터를 흉내낸 인터넷 사이트들이 음악은 물론 영화 등 동영상과 소프트웨어까지 무료 서비스 하다가 주요 음반과 할리우드 영화사들에 의해 집단 소송을 당했다.

전미음반업협회(RIAA)와 전미영화업협회(MPAA)는 2일 밤(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공동으로 제출한 소장에서 인터넷 다운로드 서비스인 뮤직시티, 카자 및 그록스터가 "인터넷을 통해 음악과 영화를 불법 다운로드해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장은 냅스터에 대한 소송을 계기로 온라인 무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규제하기 위한 "법적틀이 마련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유사한 불법 서비스들이 자행되고 있다"면서 "이것이 21세기의 해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소장에 따르면 이들 3개 서비스는 암스테르담에 거점을 둔 패스트 트랙(혹은 컨수머 임파워먼트)이란 회사가 제공하는 다운로드 소프트웨어를 똑같이 사용하고 있다. 패스트 트랙도 이번에 같이 제소됐다. 뮤직시티의 모르퍼스와 카자의 미디어 데스크톱은 최근 몇달간 인터넷상에서 가장 많은 무려 3천400만건 이상이 다운로드 된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 몇주간 동시에 60만건이 접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클릭 전문추적회사인 웹노이즈에 따르면 냅스터가 올들어 제소된 후 패스트 트랙사 소프트웨어 다운로드가 급증해 지난 8월에만 무려 30억500만건에 달한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냅스터 다운로드가 최고점에 달했던 지난 2월의 27억9천만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뮤직시티 등 3개 인터넷 다운로드 서비스를 공동 제소한 영화사에는 MGM 콜럼비아 픽처스, 디즈니 엔터프라이즈, 뉴라인 시네마, 파라마운트 픽처스, 타임워너 엔터테인먼트, 21세기 폭스와 유니버설시티 스튜디오가 포함됐다. 음반사로는 아리스타 레코드 및 애틀랜틱 리코딩 등이 동참했다.

전문가들은 이 다운로드 서비스들이 음반은 물론 상영중인 영화까지 무료 서비스해 인기 로맨틱 코미디물인 `리걸리 블론드'와 `혹성탈출' 및 `프린세스 다이어리'등도 제공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서버가 미국 바깥에 위치한데다 다운로드 파일 목록을 일괄 관장하는 중앙 서버가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냅스터에 제동을 건 것과는 다른 상황에서 법정 공방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스트 트랙측은 이에 대해 설사 해당 사이트들이 법정 판결로 서비스를 중단하더라도 유저들이 계속해서 비공식적으로 해당 소프트웨어를 배포해 파일 교환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를 중지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로스앤젤레스 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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