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김종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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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가난한 이 땅에도
동트는 새벽이 있어
때묻은 역사 위에
벗겨지는 어둠의 자락
앙상한 가슴을 헤치고
맞이해 선 산하여!
핏빛 놀 비껴 타는
엉클어진 풀숲 속에
정적 해를 묶어
가로누운 유역을 스쳐
슬픔을 참으며 달래며
흘러가는 임진강아!
굽어 간 연대 밖에
동댕이친 영토러냐
그래도 기원과 열망은
종소리로 퍼져 가고
이 새벽 눈물 어린 가슴에
안아 보는 내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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