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농림 정초여행 불쾌지수만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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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우리 전관수역을 침범한 일본 배는 한 척도 없었다』는 발언으로『어느 나라 장관이냐』고 빗발 같은 여론과 함께 야당으로부터 불신임안 제기 론까지 대두되어 궁지에 몰려 있는 차 농림은 정초에 몸소 어촌을 살피고 돌아와『일부어민들이 공연한 요행만을 바라고 있는 것 같아 여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고 매우 불쾌한 표정-.
사연인즉 지난3일 여수시가 마련한 어민들의 간담회에서『정부가 한·일 회담에서 귀중한 우리 어장을 제물 화했으면 노 젓는 신세나 면하게 해 달라』『여수에 온 선물로 출어 자금을 달라』는 등의 호소(?)가 어민들로부터 간단없이 쏟아져 나왔던 것.
그렇지 않아도 보고 듣는 것과는 좀 다른 현지사정에 어리둥절하던 그는『뭐 제물…?그거 무슨 소리요, 공짜 덕보려는 생각들을 우리 어민들은 버려야 한다』고 차 농림이 낯빛을 붉히며 노기마저 띠게 되어 동석했던 신 전남지사가 황급히 거칠어진 분위기를 얼버무렸다.
승산 없는 입씨름 탓에 결국 정초 여행의 총결산은 불쾌지수 비중이 컸을 것이라는 관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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