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범들 사전 주식거래는 사실 무근"

중앙일보

입력

미국을 강타한 항공기 돌진 테러범들이 '거사' 직전에 향후 항공사 주가가 폭락할 것으로 보고, 이를 토대로 선물(先物)거래를 해 거액을 챙겼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국내외 미디어들은 이번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는 빈 라덴 일당이 이같은 거래로 큰 돈을 벌었다고 보도했었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영국 금융감독원(FSA)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 이 관계자는 "항공사 주식과 관련된 수십만건의 거래를 정밀조사했으나 테러범들과의 연계사실은 발견하지 못했다" 고 말했다.

의심을 받았던 미국 항공사 주식 공매도(가지고 있지 않는 주식을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그만큼의 주식을 사서 채워넣음으로써 이익을 취하는 거래)도 항공사들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근거로 한 거래로 밝혀졌다.

테러 직전 항공사 주식의 집중 매도건도 영국의 한 소형 항공사가 항공업계 전망을 어둡게 보고 내다 판 것으로 조사됐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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