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동요 선후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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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동화에서 김진승씨의 <화야랑, 서규랑, 왕코 할아버지랑>은 최종심사에까지 온 네 편중에서도 단연 뚜렷한 작품이었다.
화야의 우정과 그의 언행이 생생하게 살아있고, 또 이야기 속에 나오는 왕코 할아버지도 뚜렷이 드러나 있다.
이만큼 작중인물을 살린 아동소설은 보기 드문 것으로, 동화를 쓰려는 사람들의 흔히 빠지기 쉬운 개념적인 작풍에서 멀리 떨어져 나온 점으로 만해도 반가운 일이었다.
선에 들지 못한 유정옥씨의 「밤길」, 조진씨의 「편지 석장」, 엄한백씨의 「모기의 여름」등은 다 앞날을 기대하는 작품들이었으나 짜임새에 있어 당선작을 따르지 못했다.
동요부의 「봄눈」(장영간 작)은 그 장시로서의 기교가 높고 아름다운 점에서 다른 작품들에서 뛰어났었다. 무거운 내용이 되지 못한 것은 약간 아쉬운 감이 있지만 그런 대로 재래의 동시에 대결하는 작이라고 생각되었다.
가작 「나뭇잎」(김삼진 작)은 평범한 상이면서도, 그리고 정형률을 밟고 있으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주어 가작으로 밀었다. 【마해송·이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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