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IMF "미 테러사태로 세계경제 둔화위험 증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제통화기금(IMF)은 26일 미국에 대한 지난11일의 테러공격으로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이미 세계경제성장 둔화세가 악화될위험이 더 커졌다고 전망했다.

IMF는 9.11 대미 테러 이전에 작성, 이날 발표한 2001-2002년도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금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이 지난 5월 예상했던 3.1%보다 0.6%포인트가 떨어진 2.6%로 지난 1993년 이래 최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의 수석경제전문가 케네스 로고프는 이날 보고서 공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테러공격이 전세계 많은 지역의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미 상당한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신흥시장경제권을 포함한 전세계의 단기적 (경제)전망을 더위험스럽게 하고 있음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로고프는 특히 항공, 보험 및 관광 산업에 큰 타격을 준 대미 테러가 미국의 경제활동에 미칠 직접적인 충격은 비교적 크지 않을 것이나 소비자의 심리와 지출, 기업의 신뢰 및 위험 회피 등에 미칠 잠재적인 간접 영향은 훨씬 더 중요할 수 있다고지적했다.

그는 대미 테러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이는 "공격 이후 비(非)경제적인 사태들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하고 이번 테러공격이 2001년도 경제전망에 적정 수준의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으나 2002년도 전망에는 영향을 미쳐 세계경제성장률이 현재 예상하고 있는 3.5%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로고프는 또 미국경제와 관련, 기자회견 초에는 대미 테러의 여파로 미국경제가침체기에 들어갈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가 나중에는 이미 약화되고 있는 미국경제가 금년중 침체에 빠질 것인지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라는 입장으로후퇴했다.

IMF는 9.11 테러 전 작성된 보고서에서 미국의 금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지난 5월 예상했던 1.5%보다 0.2%포인트 낮은 1.3%를 기록하고 연말 이전 경제전반이 금리인하조치로 인해 적당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인 일본은 금년에 -0.5%를 기록한 후 내년에는 0.2%, 12개국 유럽연합은 금년 1.8%에 내년에는 2.2%의 GDP성장률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또 한국의 경우 금년에 2.5%의 GDP성장률을 보인 후 내년에는 4.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세계은행과 합동으로 오는 29-30일 워싱턴에 연차총회를 개최하는 것과때맞춰 이미 작성된 이번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IMF와 세계은행은 지난 11일 테러참극 발생 이후 총회를 취소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