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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스카우트」열풍은 「럭비」계에도 그 뜨거운 불길을 일으키고 있다.
「럭비」하면「아마·스포츠」중에도 정상을 차지할 순수「아미추어」경기. 하지만 올해 들어 연·고대의 경기 전 부활과 3군 사관학교의 치열한 각 축전, 경희대·단대 등이「럭비」전통을 고수하려는 욕구는 고교출신의 몇몇「스타·플레이어」들을 일찍 볼 수 없었던「스카우트」의 열풍 속에 몰아 넣었다.
내년 봄 고교를 졸업하는 전국의「러거」는 줄잡아 40여명. 그 수가 많다면 많은데 이들이 각 대학에서 노리는 1급 선수들이 아니라서 문제는 심각하다.
이들40명 중에서 각 대학이 추릴 수 있는 1급 선수는 기껏해야 10여명. 이중에서 고대가7·8명, 연세대가 4명, 경희대 단대 동국대 해사 등이 각각 5·6명씩 모두 30명을 요구하고있으니「언밸랜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기에 선수를 써서 재미를 본 것이 해사다. 입시일자가 빠른 것을 이용해 해사는 고교 「플레이어」중「랭킹」1위인 대구상의 FW 임성순, 한성고의「스타」인 FW 최원길, 배재고의 TBC 우영목, 한양공의 HB 이진옥 등 4명을 연·고대와의 3자 경합에서 날쌔게 빼내는 데에 성공했다.
이 전과에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기」의 격이 된 것은 언제나 학교「네임·밸류」를 들고 나온 연·고대「설마」에 속은 연·고대는 해사의 입학 자 명단이 발표되자 이들에 대한 미련을 끊고 나머지「베스트·플레이어」들에 눈길을 돌렸다.
그중 연·고 정기전이 시작된 이래 올해 「럭비」에서 처음 져 뼈 속에까지 아픔을 느끼고있는 고대는 내년의 권토중래를 실현코자 광범위하게 선수를 고르고 있다.
양정의 TBC 장영환, 배재의 FW 이상종, 부고의 FW 이동환, 구상의 FW 김재홍· FW 조태홍, 한양공의 TBC 전성환, 동도공의 HB 손일옹 TBC 박원형 등이 그 후보들. 그런데 이중 이동환 전성환만이 타교와 중복되지 않고 있을 뿐 나머지 6명은 모두 연세대와 치열한 경합이 불고있어 그 결과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
하기는 연대가 4명 정도의 선수만을 「스카우트」한다는 설이 있어 6명 중에 적어도 2명은 확보할 수 있다는 수식이 성립될 수 있지만 그 답은 두고 봐야할 일.
때문에 고대는 재학중인 각 고교 출신의 선배 선수들을 풀어「맨·투·맨」작전을 벌이고있다는데 연세대도 뒤지지 않고 같은 작전을 쓰고 있다니 양 교의 싸움은 점입가경에 이르고있다. 이 연·고대의 북새통에 언제나 다음 차례만을 기다려야만 하는 학교는 경희대, 동국대, 단국대 등.
순번 2위라는 운명의 경희대는 과감하게 연·고대와 맞서「스카우트」를 실시하고 있는데 들리는 소식은 마음에도 없는 2급 선수들 20여명만이 교문에서 입학을 고대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동국대, 단대는 아직「스카우트」에 손도 대지 못하고 있으려니와. 그나마 지원하는 2급 선수들도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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