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입대 싫어 「벙어리 25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징병을 기피할 목적으로 4분의 1세기의 세월을 가짜 벙어리 행세를 해온 사나이가 꼬리가 잡혀 「모스크바」에 심심치 않은 이야깃거리가 되고있다. 붉은 「모스크바」에서 멀지 않은 조그마한 「에레크토로스탈」읍에 사는 「니쿨라이·트카챈코」 란 사나이가 장본인- 감쪽같은 벙어리 행세로 징병을 면한 후 농아학교도 다니고 결혼하여 월급장이가 되어 그럭저럭 인생을 즐겨왔는데 하찮은 부부싸움이 탄로의 도화선이 되었다. 술에 취해서 갈 짓자 걸음으로 집에 돌아온 「니콜라이」 는 술김에 마누라를 갈겼 것다. 화가 치민 부인의 고함소리에 뛰쳐온 경찰이 손짓으로 그를 취조하자『여자쯤 때렸기로서니 무슨 참견이냐』고 꽥 소리를 질렀다는 것. 이 통에 무너진 건 25년의 공든 탑인 가짜 벙어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