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유·무의도 복합도시 건설 탄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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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용유·무의지역에 들어서는 ‘에잇시티(8city)’ 건설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식경제부가 지난 6일 ‘용유·무의 복합도시 개발계획변경안’을 승인했다고 10일 밝혔다. 10월 말 서울에서 발표된 에잇시티 건설 마스터플랜과 선도사업 투자계획에 대한 후속 조치다.

 주요 내용은 2009년 12월 승인 고시된 24㎢의 개발면적을 30.2㎢로 확대하는 것이다. 추가된 구역은 용유도 앞바다 해면부 6.2㎢다. 이로 인해 바다를 매립해 건설한 두바이처럼 창의적인 도시계획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또 내년부터 추진하는 12개 선도사업 등 1단계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인허가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2006년 이 사업이 출발한 지 7년 만의 일이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주)에잇시티는 정부의 이번 승인으로 주민보상비 등 재원마련에 탄력이 붙게 됐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에잇시티 자본금 증자 및 토지보상비 마련을 위한 협의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를 표방하는 에잇시티는 마카오의 세 배 규모인 79.5㎢로 개발된다. 단일 프로젝트로는 면적과 총사업비(317조원)가 세계 최대 규모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중국인들이 행운과 재물의 상징으로 여기는 ‘8(에잇)’자 형태다. 8개의 테마지구는 모두 세계 유명 휴양도시들을 벤치마킹해 조성된다.

 요트 등 해양스포츠와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마이애미 지구를 비롯해 ▶카지노 등 게이밍을 테마로 하는 라스베이거스 지구 ▶F1 경기장과 한류 관광시설을 갖춘 몬테카를로 지구 ▶가족 단위 휴양지인 올랜도 지구 등으로 구성된다. 또 ▶휴식과 힐링을 위한 에비앙 지구 ▶고급 주거지인 말리부 지구 ▶페스티벌을 주제로 한 이비사 지구 ▶금융과 비즈니스 허브인 피라미드 지구도 조성된다.

 ‘8’자로 둘러싸인 중앙호수에는 서해바다의 특징인 조수간만의 차가 적용된다. 9m에 이르는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밀물 시간대에는 쏟아져 들어오는 바닷물이 거대한 폭포를 이루고, 수변 산책로는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체험공간을 제공한다.

 에잇시티 측은 내년 상반기부터 토지보상에 착수해 2020년까지 카지노·호텔 등 11개 선도사업과 기반시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상주인구 35만 명에 연간 관광객 1억3400만 명, 93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승인에 따라 1단계로 육지부와 일부 해면부 30.2㎢가 내년 상반기부터 개발된다. 에잇시티 측은 이를 위해 2009년 12월 지식경제부로부터 개발계획(1단계 육지부)을 승인받았다. ‘2025년 인천도시기본계획’에도 이 계획이 반영된 상태다.

 에잇시티는 지난 10월에는 한국투자증권과 내년 상반기까지 3조원의 토지보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영국의 SDC그룹과 10억 달러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정영진(48) 에잇시티 홍보기획실장은 “이번 개발계획변경안 승인으로 사업이 본격화되고 국내외 투자유치도 순조롭게 진행돼 사업이 본궤도에 들어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기환·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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