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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값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어디?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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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기자] 다사다난(多事多難). 여러 가지 일도 많고 어려움도 많다는 뜻이죠. 매년 연말 지나간 한해를 돌아보며 떠올리는 말입니다.

올 한해 부동산 시장도 어김없이 다사다난했습니다. 여전히 가라앉은 경기 탓에 집값이 하락한 지역이 많았지만 지방 등 일부 지역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서울시 주택시장은 재개발ㆍ재건축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면서 말 그대로 풍랑을 만났죠.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강남권은 아파트값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분양시장은 청약률 ‘제로(0)’ 단지도 있었지만 높은 경쟁률을 보인 단지도 있었습니다. 2012년 부동산 시장을 돌아봤습니다.

전남 고흥ㆍ경기도 과천 등 하락폭 커

먼저 아파트값이 떨어진 지역을 살펴봤습니다. 조인스랜드부동산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12월 6일 기준·서울과 광역시는 구,나머지 지역은 시·군별로 조사함)은 전남 고흥군입니다.

한 해 동안 아파트값이 13% 떨어져 전국 평균(-2.4%)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삼면이 바다로 에워싸인 반도인 탓에 주택 수요 유입이 거의 없는 것이 이유로 꼽힙니다.

마땅한 호재나 새 아파트 공급은 없는데 기존 집은 낡아가는 것도 원인이겠네요. 인근 여수시도 반도지만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에 힘입어 올해 아파트값이 4.4% 올랐습니다.

두 번째로 아파트값이 많이 떨어진 지역은 경기도 과천시입니다. 8.6% 하락해 서울ㆍ수도권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습니다.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하면서 주택 수요가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 번째로 하락폭이 큰 지역은 서울 강동구입니다. 8% 떨어졌네요. 고덕ㆍ강일보금자리지구 조성에 재건축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탓입니다. 강남구(-7.7%)도 하락폭이 큰 지역으로 꼽힙니다.

역시 재건축 사업이 난항을 겪은 탓에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든든한 수요층을 형성하던 학군수요가 쉬워진 수능 등의 이유로 감소한 것도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어디일까요. 올해도 서울ㆍ수도권은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반면 지방은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경남 하동군 아파트값이 18% 상승했습니다. 경남 남해군도 14.6% 올랐네요.

부산ㆍ진해경제자유구역(부산 강서구ㆍ경남 하동군) 조성 덕분입니다. 부산 등 인근 주요 지역으로 바로 연결되는 각종 도로 등 기반시설이 들어서고 있죠. 부산ㆍ진해경제자유구역 내 명지지구는 올해 새 아파트 분양 성적도 좋았습니다.

경기도 안성 등 산업단지 인근 지역 상승세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걷고 있는 수도권에서도 아파트값이 부쩍 오른 지역이 있는데요, 바로 안성시입니다. 올해 7.2% 상승해 전국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안성시에는 크고 작은 산업단지 10여 곳이 몰려 있습니다.

인구 유입이 꾸준해 주택 수요가 넉넉하다는 의미입니다. 신세계, 홈플러스, 농협, KCC 등이 각각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을 들여 물류센터를 조성하고 있어 당분간 아파트값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네요.

전셋값을 살펴보겠습니다. 올해 전국(평균 2%)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충북 보은군입니다. 20%나 올랐네요. 한창 추진 중인 보은첨단산업단지 개발 사업이 속속 진행되고 있는 덕이 큰 것 같습니다.

수도권은 안성시(10.4%)가 눈에 띄게 전셋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올해 아파트값ㆍ전셋값 견인차는 대규모 산업단지인 것 같죠. 산업단지가 끼고 있거나 조성 중인 지역이 강세네요.

과천은 아파트값에 이어 전셋값도 하락폭이 큽니다. 올해 4.5% 하락했네요. 한꺼번에 주택 수요가 빠져나간 영향이 큽니다.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강남구(-0.1%) 전셋값이 떨어졌는데요, 학군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최근 2년간 전셋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남구 주요 아파트 전셋값(전용 85㎡ 이하)을 살펴보면 2010년보다 1억원씩 오른 곳이 적지 않습니다.

세종시ㆍ부산 청약 열기 후끈

분양시장을 살펴볼까요. 올해 분양된 가장 비싼 아파트가 궁금한데요, 역시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지역으로 손꼽히는 서울 강남에 있네요. 롯데건설이 올 2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분양한 롯데캐슬 아르떼입니다. 251㎡(이하 공급면적) 분양가가 25억5800만원입니다.

3.3㎡당 3365만원이죠. 롯데캐슬이 4월 서초구 서초동에 분양한 롯데캐슬 프레지던트 187㎡형도 17억3700만원의 몸값을 자랑합니다. 3.3㎡당 3000만원이 넘네요.

주택시장에 이어 분양시장도 지방 청약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특히 세종시와 부산이 청약 경쟁률이 높았네요. 현대건설이 7월 세종시에 분양한 세종힐스테이트는 평균 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138가구(일반공급) 모집에 6769명이 몰렸습니다.

롯데건설이 5월 부산 남구 대연동에 분양한 대연 롯데캐슬이 평균 44대 1, 포스코건설이 3월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 분양한 해운대 더샵 센텀누리가 평균 43대 1로 뒤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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