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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산하」의 연출자 표재순씨(「천사여 고향을 보라」공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극단 「산하」는 제4회 공연으로 「토머스·울프」 원작「케티·프링스」 각색 「천사여 고향을 보라」(3막5장·한상철 역)를 갖고 30일부터 12월 3일까지 (낮 3시·밤 7시) 국립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연출은 표재순, 출연은 김성옥 강효실 천선녀 최불암 이묵원 이순재 안영주 김관수 전운 강부자 백수련 홍계일 안영진 김영옥 김희준 고강자 나문희 강석호 김영랑 제씨.
인간의 고독. 사진틀 속에 갇혀 도저히 빠져 나올 수 없는 인간의 숙명적인 고독이 이 작품의 주제입니다. 원작은 「울프」의 초기작품으로 한 소년의 성장과정을 그린 방대한 소설입니다. 그것을 「프링스」여사가 재치 있게 줄여 각색했습니다. 그래도 상연시간이 무려 2시간 40분, 대작입니다. 어떻게 보면 주제가 불투명한 것 같기도 하고 어둡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깊은 여운을 풍겨줍니다만…. 될 수 있는 대로 「테크닉」을 부리지 않고 「심플」하게, 밝게 처리한 것이 이번 연출의 특징이라 할까요.-처녀 연출의 표재순(29) 씨는 작품에 완전히 동화되어 있었다.
말이 처녀 연출이지 「산하」의 창단 공연인 「잉여 인간」 때부터 「청 기와집」 「말괄량이 길들이기」등에 이르기까지 줄곧 조연출을 보아왔던 그에겐 처녀 연출이라는 실감이 가지 않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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