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세계무용축제 11월 5일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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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7일부터 한달간 서울은 '춤의 도시' 가 된다.

대중성을 잃지 않으면서 예술적으로도 수준있는 해외 무용단을 국내에 소개해온 세계무용축제(SIDance 2001) 가 11월 5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네번째. 국내 26개 단체, 해외 12개국 9개 단체 등이 예술의전당.호암아트홀.세종문화회관.국립국악원 등에서 공연한다.

올해 역시 특정한 주제 없이 프랑스.네덜란드.이스라엘.인도.중국 등의 신예부터 중견까지 다양한 무용단들이 선을 보인다. 현대 무용계의 유명 인사들도 내한할 예정이어서 한달간 SIDance가 뿜어내는 열기는 몹시 뜨거울 전망이다.

성전환 무용수로 국내에도 팬클럽이 조직될 만큼 뜨거운 화제를 뿌린 중국의 진싱이 진싱무용단과 함께 한국을 찾는다.

그가 선보일 '상하이 탱고' 는 중국 문화부상을 받은 '적과 흑' 과 미국댄스페스티벌(ADF) 최우수 안무상을 수상한 '반쪽짜리 꿈' 등 8편을 연작으로 묶은 것이다.


과감한 쇼맨십으로 현대 발레의 '이단아' 로 불리는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도 온다.

모리스 베자르 무용단은 록 밴드의 신화 퀸의 프레디 머큐리.톱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 등 요절한 스타들을 추모하는 '삶을 위한 발레' 를 무대에 올린다.

엘튼 존.퀸 등 대중가수와 모차르트 등의 귀에 익은 음악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대는 눈요깃거리로 부족함이 없을 듯싶다.

SIDance 관계자들이 강력하게 추천하는 작품 중 하나는 이스라엘 인발핀토 무용단의 '오이스터' 다. 무용이지만 시각적인 효과가 뛰어나고 연극적 느낌이 강해 초심자라도 비교적 흥미를 갖고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송애경 사무국장은 "무용수의 움직임이 인형극을 떠올리게 하면서 동시에 팀 버튼의 영화같은 어둡고 시적인 분위기도 자아내는 독특한 작품" 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리옹 댄스비엔날레에서 급부상한 김희진이 속한 장 클로드 갈로타 무용단의 '마르코 폴로의 눈물' 도 관심거리다.

모험가 마르코 폴로의 생애를 소재로 타악기 연주 속에 스타카토처럼 딱딱 끊어지는 역동적인 동작이 일품으로 꼽힌다.

'토이스토리' 등을 선보일 네덜란드의 인트로단스 청소년 앙상블은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의 예술감독 지리 킬리언 등 유수한 안무자들이 고안한 어린이용 레퍼토리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밖에 한.미 비교 무대인 '텍스트 앤 댄스' , 인도 전통춤인 '바라타 나티얌' , 한국 무용의 발달사를 조명하는 '다시 보는 신무용' , 발랄한 신세대 무용수 세명이 꾸미는 '별난 춤, 별난 춤꾼' 등이 있다.

허영일 위원장은 "단순히 좋은 공연을 들여온다는 차원이 아니라 한국이 세계 무용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국제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측면에 SIDance의 가치가 있다" 고 말했다.

(http://www.sidance.org) 02-762-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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